기독CEO 탐방 김준서 원장(서울암요양병원)

<암> 저서 통해 희망메시지 전해 … 에너지의학 치료의 권위자로 정평
광야교회 20년 후원 등 수많은 봉사와 구제로 ‘상도동 슈바이처’로 불려

▲ 김준서 원장
서울암요양병원

김준서 원장(서울암요양병원)을 만났을 때 또렷히 떠오른 성경구절이 있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사회의 상류층인 병원장이지만 전혀 권위를 풍기지 않는 천진한 몸짓, 대화 도중 가끔씩 빨개지는 얼굴, 그러나 전공인 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세상 근심이란 존재하지 않는 양 행복해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모습….
사람들은 이러한 김준서 원장을 ‘암의 권위자’인 동시에 ‘상도동 슈바이처’라고 부른다.

20년간 매일 10만원, 노숙인 후원

김 원장은 1996년 병원을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헐벗고 가난한 자가 찾아오면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 일반 환자의 경우도 진료비를 훨씬 초월하는 치료와 상담을 성심성의껏 해주었다. 또 20여년 동안 광야교회(임명희 목사)를 통해 쪽방촌에 거주하는 형제자매들을 도왔다.

병원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함께 일하던 간호사가 그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에는 영등포 쪽방촌 일대 노숙인 40여명의 얼굴이 들어 있었다.

“원장님! 여기 사진에 있는 사람들 보이시죠? 이 가운데 여러 분들이 고인이 됐어요.”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고 간호사가 가리킨 이들 중에는 아직 매우 젊어 보이는 얼굴들도 있었다. 김 원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까닭모를 죄책감을 느끼게 됐다. 이후 그는 광야교회에 날마다 1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매달이 아니라 매일 말이다.

광야교회를 알게 된 후 그는 의료봉사를 다녔다. 그의 도움을 받던 노숙인 형제자매들 가운데 병세가 심해져서 거동하지 못하는 이들이 생겼다. 김 원장은 그들을 위해서 중환자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운명을 달리하는 이들이 나타났을 때 임종실을 만들고 임종예배를 드리게 했다. 그의 노숙인 후원은 병원이 어려웠던 IMF 때도 쉬지 않았다. 김 원장은 이 외에도 수많은 요양원, 미자립교회, 해외선교지를 찾아가서 물질을 후원하고 의료봉사를 해왔다.

▲ 서울암요양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한 김준서 원장(오른쪽 두번째)의 모습. 김 원장은 최신 의료 기술과 자신이 계발한 에너지치료법을 접목해서 암 치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 무료 진료

그는 2002년 상도동 성대시장 내로 병원을 옮겼고 ‘서울암요양병원’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요양병원은 현재 165개의 침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2, 4 층은 요양병동, 3, 5 층은 암병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은 양방과 한방, 그리고 대체의학까지 포함해서 암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드러내는 암 전문병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순천향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유방암학회 회원,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회원, 고주파온열암 치료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원장과 함께 동역하는 서울암요양병원 의사들도 모두 유수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의로서의 오랜 경력을 쌓은 이들이다.

병원은 △재발억제, 전이억제 프로그램 △항 악성종양치료 △항암, 방사선 부작용 완화치료 △면역기능 증가치료 △통증 치료 △영양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암환자들이 당면한 갖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다. 또 시가 6억여원에 달하는 고주파온열암치료기를 2대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김 원장이 연구한 에너지의학을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시대를 20여년 앞선 기술이라고 평가되는 김 원장의 에너지의학은 인간 속에 있는 에너지를 끌어내어 사랑이 충일한 상태에 도달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김 원장은 서양적 의료와 더불어 에너지의학적 치료를 함께 할 때 중증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인체에는 에너지시스트(에너지낭)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담긴 에너지들이 조절되지 않은 채 방출될 경우 정상적인 에너지 신호 전달계통을 교란시킵니다. 에너지 신호 전달계통의 교란으로부터 암이 생기는 것인데, 건강한 에너지를 몸 속에 자리잡게 한다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치료법 개발로 암치료 성과

김 원장은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에너지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는 동시에 암에 대한 지식을 가질 때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암을 알고 암은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확신을 갖게 될 때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에너지치료를 통해서 환자들이 담대하고 사랑이 넘치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편 서울암요양병원은 도심 속 자연친화적인 주변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가까이 있는 산책로는 현충원까지 이어졌고, 지척에 보라매공원이 있어서 환자들의 운동에 최적이다. 암환자 식단을 주제로 책을 낸 전문영양사가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포재생과 미생물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황토온돌로 된 입원실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책을 냈다. <암 1부>, <암 2부>, <암 3부>, <암 4부>(동천출판사)가 그것이다. 그가 책을 쓴 이유는 두가지다. 첫 번째는 암 환자들이 암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암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암병원을 운영하면서 암환자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현대의학적 지식을 담은 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암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굴복하지 말고 암을 제대로 안다면 극복의 의지가 생길 것입니다.”

그는 이 책 1부에서 암에 대한 과학적 해설, 2부에서 암에 관한 모든 것, 3부에서 암치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최신치료법, 4부에서 암과 에너지, 에너지 치료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암에 대한 의학적 국내외 연구 내용이 총망라됐으며, 암 치료의 경험과 치료법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책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원장은 책을 외국어로 번역해서 가난한 나라들의 암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미자립교회 설립을 위해 수익금 전액을 바칠 예정이다.

▲ 서울암요양병원의 실내는 매우 깔끔하고 쾌적하다. 암 환자 치료에 효과가 높은 고주파온열암치료기를 포함해서 최적화된 설비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환자들 용기주고자 <암 1~4> 저술

김준서 원장은 뼈대 있는 신앙의 가문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서울대 의대를 나온 치과의사이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로 교회에서 많은 봉사를 했다. 외조부 이피득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던 분으로 그의 회사에는 훗날 태평양화학의 회장이었던 고 서성환님도 직원으로 있었다. 외조부의 동생인 이정방님은 임시정부 외교를 담당했다. 외조모의 시아버지인 이용주 목사는 새문안교회 창립멤버였고 독립운동가였다. 그리고 외조모는 북아현감리교회에서 10년간 무급전도사로 봉사했는데 김 원장을 볼 때마다 목사가 되라고 권면했다.

김 원장은 “외조모의 뜻대로 목회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의사로서 목회자의 심정을 가지고 환자들의 영육을 정성껏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봉사활동이나 병원 성장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던 김 원장이 환자들 얘기가 나오자 다시 환하게 웃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