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 섬기며 교단 사랑 커져”

거룩한 공교회 세우는 일에 쓰임받아 큰 은혜
하나님의 통치 의식 갖고 살아가는 계기 되길


박성규 목사(부전교회)를 접해 본 사람들은 다수가 ‘열정가’ ‘탁월한 기획력’ ‘꼼꼼한 준비성’ ‘겸손’ ‘진정성’이라는 단어로 그를 평가한다. 이런 박성규 목사의 특징을 3일간 진행된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장소를 제공했던 부전교회와 대비시켜보면 꼭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예년과 달리 기도회가 열리는 행사장 안팎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전혀 없었고, 참석자들이 차분한 가운데 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박성규 목사를 비롯한 부전교회 구성원들의 철저한 준비와 배려, 나아가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 있는 섬김 때문이었다.

박성규 목사는 섬김으로 오히려 복을 받았다는 역설로 말문을 열었다. 박 목사는 “특정인이 모이는 총회와 달리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전국 교회의 축소판이기에, 우리 교회가 섬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기도회를 섬기면서 교단에 대한 사랑이 커졌고, 기도의 깊이가 깊어졌다는 점에서 교회로서도 유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거룩한 공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 받은 것이 복이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부전교회 구성원들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성규 목사의 교단 사랑과 자긍심은 누구보다 크다. 특히 교단을 위해 역사적으로 부전교회가 감당해 왔던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부전교회는 지난 1974년 제1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유치한 바 있다. 지속적인 부흥과 발전으로 작년 연말에 예배당 건축으로 하드웨어를 마련하면서 43년 만에 두 번째로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장소로 섬길 기회를 가진 것이다. 또한 1978년 제63회 총회와, 1980년 제65회 총회가 부전교회에서 열린 바 있다.

그는 “이러한 교단적 행사 외에도 교단 발전을 위한 신학과 기초를 세우는 일에도 부전교회의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부전교회 원로였던 고 한병기 목사가 제63회 총회장으로 섬기면서 교단발전에 기여했고, 앞서 부전교회 고 백남조 장로가 1만 8000평의 부지를 총신대에 희사하면서 현재의 총신대 사당동 캠퍼스 시대를 열었으며, 총신대의 대학 인가를 위해서도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고 박형룡 박사의 교의신학 첫 전집이 한병기 목사와 백남조 장로와 여러 성도들의 후원으로 편찬되기도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도회와 관련해 박성규 목사는 “주제선정이 좋았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실천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실제 개혁신앙에 근거한 실천이 부족한 현실에서 주제와 설교와 특강과 기도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앞으로도 주제를 더 부각할 수 있도록 집중포화하는 노력들이 계속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집회 성격에 맞게 기도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기도회에 대한 평가와 바람을 동시에 피력했다.

이어 박 목사는 “갈수록 개인의 주장과 사상이 강해져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기다리고 침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도회를 계기로 우리 교단에 영역주권 의식이 커지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칼빈주의자라면 교회는 물론 가정과 일터의 현장에서 정의와 평강과 희락 추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모습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단적으로도 하나님이 통치하는 교단인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신학교인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총회인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임을 인지하면 좋겠어요. 이러한 노력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님 주권 사상이 목회현장과 삶의 현장에 온전히 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끝으로 박성규 목사는 “먼 부산까지 많이 오셔서 감사했습니다. 37년 만에 총회 행사를 치르며 어설픈 부분이 있었다면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부산지역 6개 노회가 환영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도움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전교회는 겸손히 주님께 순종하며 총회를 섬기고, 지역과 세계를 복음화하는 본연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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