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트랙강의 ⑥ 신국원 교수

사회 덕목과 시민적 교양 갖춰 … ‘샬롬의 문화’를 향해 나아가야
 

▲ 신국원 교수
(총신대)

절대를 부정하는 다원주의 상황은 기독교에 커다란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유일한 진리를 선포하는 교회에 대적하는 위협으로 이해하고 있다. 신국원 교수가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마지막 날 ‘개혁주의는 이 시대 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트랙강의를 진행했다.

신국원 교수는 한국교회가 도전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다원주의’가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기독교 공동체는 2000년 동안 세계의 다양한 문화 속에서 복음을 증거했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왔다. 최근 한국과 세계의 교회가 다원주의를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다원주의 문화’가 더욱 전세계적으로 퍼져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다원주의 문화는 교통통신의 발달로 세계의 문화와 관습이 뒤섞이는 유래없는 문화혼종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와 대중문화산업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국원 교수는 “한국교회는 이런 다원주의 문화 속에서 사회와 소통단절, 보수성, 독단과 획일성, 도덕적 실패를 했고 이것이 복음전파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뼈아프게 경험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 안에도 이런 다원주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원주의는 진리를 선포하는 선교를 약화시키는 문제는 물론, 우리가 기독교 진리에 반하는 사상이나 삶의 방식에 관용적 태도를 취하게 만든다. 또한 역으로 다양성을 무조건 거부하면서 소통의 단절과 독단성을 보이기도 한다. 신 교수는 이런 모습을 “다원주의 문화의 압박은 기독교인들을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로 갈라놓는다. 전자는 신앙을 순수하게 지키려는 열정이 있고 후자는 관용과 문화적응에 강한 나름의 장점이 있다. 문제는 서로 약점만을 부각시켜 다투기 시작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 신국원 교수는 ‘개혁주의 세계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개혁주의는 역사를 종말론적으로 인식한다. 아직 종료되지 않은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의 비전을 따라 나가고 있다는 역사의식이다. 이런 관점은 우리가 역사의 증인으로서 진리를 신실하게 전달할 의무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역사의 증인으로서 복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섬김의 자세로 증언하는 것이다.

다원주의 앞에서 패배의식을 갖거나 다원주의에 맞춰 개인의 영성에 몰입하며 퇴행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는 지난 2000년간 다원주의 상황에 주저 없이 들어가 정면 돌파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소수지만 탁월한 통찰과 자신감을 갖췄던 대안 공동체의 선교적 비전을 오늘의 상황 속에서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문화 토양은 샤머니즘부터 유교와 진보사상까지 매우 폭넓다. 이제 다민족과 다인종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신국원 교수는 “이런 때에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개혁주의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복음진리에 입각한 ‘적절한 자신감’과 다원주의 사회에 걸맞은 ‘탁월한 예절’과 더불어 ‘지적 세련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기독 지성인들이 보여준 관용 겸손 개방성 도덕성 같은 사회적 덕목과 시민적 교양을 갖추고, 하나님의 나라와 샬롬의 문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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