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도 열기는 뜨거웠다.

뜻깊은 감사패

▲…첫날 개회예배에서 훈훈한 광경이 연출돼.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장소를 제공한 부전교회가 교회당을 신축해 이전한 후 지역 경계에 따라 노회를 옮겼는데, 이에 부전교회를 받은 동부산노회가 부전교회를 보내준 중부산노회에 감사패를 전달한 것. 특별히 중부산노회는 아무 조건 없이 이명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져. 교회당 이전과 관련해 노회간 갈등과 다툼이 많은 상황에서 두 노회의 사례가 좋은 귀감이 될 듯.

간식은 나의 힘

▲…기도회가 열리는 부전교회당 4층과 3층에 시간마다 커피와 간식, 과일이 준비돼. 모두 부전교회가 준비한 것으로, 친절하고 환한 미소로 간식을 건네주는 자원봉사 성도들 덕분에 더욱 인기. 특별히 작은 컵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과일은 참석자들에게 상큼한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해.

눈에 보이지 않는 증경들

▲…어느 순간 총회나 교단적 행사에 증경(부)총회장들을 찾아보기 힘들어.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도 극소수의 증경(부)총회장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교단의 어른인 증경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 박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져. 실제 기도회에 참석한 한 증경은 “예년에는 총회직원들이 사전에 참석여부와 함께 방을 쓸 사람까지 친절하게 준비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어 참석하기도 멋쩍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해.

밥 좀 먹게 해주세요

▲…첫째 날 저녁식사 시간, 부전교회 내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식당마다 참석자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긴 행렬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 참석자들은 보통 30~40분 기다린 끝에 한 끼 식사를 해결했다는데. 다행히 첫 날의 사태(?)를 교훈 삼아 식당측도 철저히 준비해 이튿날부터 식당 이용이 수월해져. 기도도 강의도 좋지만, 밥을 제때 먹어야 기도할 힘도 강의 들을 힘도 생기지 않을까.

▲ 기독신문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목사장로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회 현장에서 기독신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적절한 주제, 미흡한 내용

▲…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교회의 정체성 확립과 인공지능을 필두로 대두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개혁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모색하는 내용을 시도한 것은 시의적절했다는 평가.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특징과 전망 등은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를 강사로 세우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 차제에 강사 선정 범위를 넓혀 시대정신과 교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있기를 기대.

‘기도’ 없는 고질적 딜레마 여전

▲…기도회에 기도가 부족하다는 것은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단골 지적 사항.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도회로 모였음에도 충분한 기도시간을 갖지 못한 아쉬움의 토로가 이어져. 오죽하면 기도회 진행자가 설교나 강의 시간에 버금가는 기도시간 배정을 주문했을 정도. 예배와 집회와 기도회를 통한 은혜 추구와, 교단 구성원들의 신학적·시대적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다보니 기도회가 백화점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회기 동안 곳곳에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가 열리는 만큼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명칭답게 기도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할 듯.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여서 그런지 강의가 유난히 진지. 강사들 대부분이 강의 말미에 “벌써 끝날 시간인가요?”라고 되물을 정도로 열띤 강의에 집중. 부디 들은 말씀대로 삶에서 열매를 맺기를.

 감동과 은혜의 작은 음악회

▲…“이것이 나의 찬송이요 이것이 나의 간증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간절한 해금이 들려주는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찬송에 성도들은 숨을 죽여. 한국인의 정서를 울리는 국악 찬양만의 특별함에 전국의 목회자와 장로들은 은혜와 감동을 받아. 둘째 날 저녁집회에서 부전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이 작은 음악회를 진행. 특히 작은 음악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성가대 지휘자 김성배(테너) 집사와 이기쁨(소프라노) 집사 부부는 독창과 듀엣으로 참석자들에게 앙코르 공연을 받아.

강사님, 기도회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트랙강의에서 모 강사가 20분 넘게 자신의 책자를 홍보해 눈총. 그는 강의 도중 자신이 발간하는 잡지와 CD, 찬송가를 들어 보이면서 “반드시 구입하라”고 대놓고 홍보. 강의실에는 이미 관련 잡지가 의자마다 놓여 있기도. 그는 한국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개혁되어야 한다고 지적. 그렇다면 기도회에서 책 판촉행사를 하는 것은 본질을 지킨 것인가? 형제여, 남의 눈의 티끌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고 빼기를.

준비는 우리의 힘

▲…2박 3일간 원활하게 진행된 이번 목사장로기도회,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부전교회 자원봉사단의 역할이 컸다는데. 특히 부전교회는 목사장로기도회를 위해 4월 중 네 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기도회 직전 두 차례의 리허설도 가졌다고. 43년 만에 부전교회에서 열린 목사장로기도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물심양면으로 도운 부전교회 성도들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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