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예배 설교 -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

하나님께 계속 무릎을 꿇자 (행 1:12~14)

▲ 부총회장 전계헌 목사

부산에서 기도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면, 이 뜨거운 기도의 열기를 멈추지 맙시다. 기도의 시동을 끄지 말고, 전국 교회에서 활활 타오르게 합시다.

언젠가부터 한국교회에서 기도는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일이 점점 특별한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도의 필요성을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 교회 지도자들이 넘치기 때문에 성도들도 더 이상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런 지도자들이 성도들의 신앙을 이끌고 훈계한다면, 그 교훈을 누가 귀담아 듣겠습니까?

한국교회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라오디게아교회처럼 스스로 부자라고 자만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주님 보시기에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입에서 토해낼 정도로 미지근합니다. 곤고합니다. 가련합니다. 헐벗었습니다. 가난합니다. 총체적 부실입니다.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해야 합니다.

한때는 목소리 높여 “주여! 주여!” 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권세 있게 선지자 노릇도 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도 쫓아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권능도 행했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모으고 선망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인생, 그 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습니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서글픈 일입니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참석하신 분들이여! 배불러 기도하지 못하고, 피곤해서 기도하지 못하고, 바빠서 기도하지 못한다는 구실을 떨쳐버리고, 기도하는 아버지의 집에서 기도의 불을 지피기를 바랍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분부요 명령입니다. 우리가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것은 주변상황과 처한 형편에 따라 좌지우지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준행해야 합니다.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다 함께 기도합시다. 간절히 기도합시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간 후에도 기도의 시동을 끄지 말고 계속 합시다. 우리의 기도를 보고,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지체들이 동참하여 기도하는, 그런 기도를 합시다.

우리는 우리 주 여호와 하나님께 계속해서 날마다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 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릎을 꿇지 않으면 사람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기도합시다. 전국적인 모임에 다년간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기도합시다. 돌아간 후 온 성도들과 ‘더불어’ 기도합시다. 이제는 돌아가 온 교회가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합시다. 목사와 장로의 신앙이 세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오로지 기도에 힘’을 쏟읍시다. 이 길만이 한국교회의 소망이요, 대한민국의 한 가닥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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