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첫째 날 저녁집회 설교-소강석 목사

개혁과 세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라

▲ 소강석 목사

 

(에베소서 1장 21~23절)

생태계가 파괴되면 우리의 생존이 위협 받고 생명 사회가 타격을 받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 생태계와 환경이 건강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개교회가 부흥하고 예배당을 크게 지어도 목회 생태계가 깨져 버리면 나중에는 작은 교회는 물론 대형교회도 소멸되어 버립니다. 교회는 이 땅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주님의 몸입니다. 주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 주님이 왕이 되시는 교회, 주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가 저 동로마의 교회들처럼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경영학에서 패스트 팔로워와 퍼스트 무버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말은 발 빠른 추격자라는 의미인데, 1등을 발 빠르게 뒤쫓아 가는 2등을 말합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새로운 개척자, 앞서 가는 혁신자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교단은 외형상으로 볼 때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교단으로서 진작부터 퍼스트 무버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교권 전쟁, 기득권 싸움, 내부 파워게임을 하며 내전의 블랙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단 개혁에 앞장서는 개혁의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생태계와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개혁주의자들의 시대적 책임입니다.

첫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왕으로 모심으로써 교회를 개혁하고 세우는 개혁의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의 방향성을 보면 너무 시대 트렌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윤리·도덕성 회복에만 치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왜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공격대상이 된 것은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칼빈의 개혁주의 정신을 계승한 교단입니다. 개혁주의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개혁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이 왕 되시는 교회론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론입니다. 교회론이 잘못되어 있으니까 성경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교회를 공격하지 않습니까? 교회의 진정한 주인은 그리스도요, 교회의 진정한 왕은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 교회의 왕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노회나 총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주인 노릇하고 자기가 왕 노릇 하려고 합니다. 개혁교회는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높여야 합니다. 장로와 목사가 하나 되어서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교회, 그리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총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가장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종교개혁입니다.

둘째, 우리는 한국교회를 지키고 세우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교회만 성장시키는 캐슬 빌더(Castle Builder)가 아니라 공교회를 지키고 세워나가는 킹덤 빌더(Kingdom Builder)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자기 교회 목회만 잘하면 됐습니다. 그때는 교회 생태계가 비교적 건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 생태계를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내 목회를 잘 하고 싶어도 잘할 수 없는 때가 옵니다. 영국교회와 미국교회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 생태계를 지키지 않으면 10년, 20년 후에는 아무리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 반기독교 세력들은 서로 연합 벨트를 구축해 한국교회 생태계를 깨트리는데 올인하고 있습니다. 반기독교 정서와 사상이 교회를 전방위적으로 공격해 오는데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아직도 양분되어 있고 교단들 역시 따로국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총회는 우리 교단을 개혁하고 화목하게 해야 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지키고 세우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장자교단으로서 교회 생태계 보호를 위해 동성애, 이슬람 문제뿐만 아니라 종교인 과세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모든 문화와 제도는 반드시 입법화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반기독교 세력은 차별금지법 안에 성적 지향 문구를 넣어 동성애를 합법화하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에 근거해 전국 광역시·도, 시·군· 구와 교육청 및 대학에 이르기까지 인권조례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인권조례안에 성적 지향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인권조례가 통과되면 차별금지법은 자동으로 통과되게 되어 있습니다. 인권조례안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이요 서곡입니다. 영국이 그랬고 미국이 그랬습니다.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교회개혁뿐 아니라 우리의 의식개혁입니다. 의식이 개혁되어야 주님의 교회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왕으로 모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새롭게 개혁하고 세우는 개혁의 퍼스트 무버가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교회를 지키고 세우는 퍼스트 무버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개혁자요 영적인 군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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