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찬송이요 이것이 나의 간증일세 나 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

간절한 해금이 들려주는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찬송에 성도들은 숨을 죽였다. 한국인의 정서를 울리는 국악 찬양만의 특별함에 전국의 목회자와 장로들은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날 저녁집회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연주와 찬양으로 시작했다. 부전교회에 출석하는 이장호 집사(부산시립교향악단) 황한나 자매(국립부산국악원) 김성배 집사(동의대) 이기쁨 집사(부산예고)가 출연해 바이올린과 해금 그리고 성악으로 작은음악회를 꾸몄다. 특히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하는 김성배(테너) 집사와 이기쁨(소프라노) 집사 부부는 독창과 듀엣으로 찬양을 드렸다.

음악회에서 받은 감동은 예배로 이어졌다. 총회 부서기 권순웅 목사 사회로 진행한 저녁집회는 최병철 장로(중심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리고 박성수 목사(주사랑교회)가 성경 이사야 6:1~5 을 봉독했다.

말씀은 한국교회에서 손꼽히는 설교자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전했다. 송태근 목사는 ‘이사야가 본 세 가지 비전’이란 제목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희망과 비전을 전했다.

송태근 목사는 먼저 이사야 6장 말씀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올곧게 하나님을 의지했던 웃시야왕이 권력에 취해 무너졌을 때였다. 절대권력의 몰락 속에서 이스라엘은 혼란과 절망에 빠졌고 무너져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경은 성전에 앉아 있는 이사야를 조명한다. 세상 사람들처럼 희망을 잃고 낙담한 이사야는 ‘하나님 이 조국을 어떻게 합니까’라며 기도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조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송태근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처럼 절망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에 하나님이 보여주신 비전을 전했다.   

“절망에 빠진 이사야에게 하나님은 세 가지 비전을 보여주신다. 첫번째 이상은 하나님의 심판과 경영(통치)과 영광을 상징하는 하늘보좌의 이상이다. 이사야는 보좌에 앉으신 주님께서 옷자락을 하늘에서 이 땅의 성전까지 늘여뜨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세상은 절망을 말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땅을 통치하심을 이사야에게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보여주신 이상은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 땅을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인정하지 않고 절망에 빠져있는 지도 모른다. 인간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려하고, 개혁과 갱신을 하려는 지도 모른다.

송태근 목사는 히브리서 9장의 말씀에서 ‘성경이 말하는 개혁’을 설명했다. “어느 시대나 개혁을 말했다. 진짜 개혁은 무엇인가. 히브리서는 개혁이란 오직 예수만 남겨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의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예수만 남는 것이 개혁이다.”

아울러 송태근 목사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교회 안의 신앙이 세상에서 능력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원론적인 신앙생활, 둘째는 세속적인 부와 영화를 향한 욕망을 신앙의 이름으로 감추고 있는 기복신앙, 그리고 세번째 직분론의 타락이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으로 종교개혁의 기치를 올리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문제를 다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태근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사야의 죄를 핀 숯으로 정화하시고 온전하게 하셨다. 온전하게 하는 것은 완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히브리서의 말씀에 나오듯 ‘예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온전하게 되는 길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십자가의 가치를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것 외에 없다. 이사야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붙들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는 권면으로  말씀을 맺었다.  

송태근 목사의 말씀으로 받은 은혜는 결단의 기도시간으로 이어졌다.

합심기도를 인도한 박성규 목사는 “주님,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가기 보다 십자가를 타고 가려했습니다. 십자가를 부인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려 했습니다. 예수님보다 나의 영광을 드러내려 했던 죄를 회개합니다. 십자가를 지겠다는 결단만이 나와 한국교회를 살린다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박 목사의 통회의 기도를 따라 참석한 목회자와 장로들, 성도들 역시 한마음으로 회개의 기도를 했다.

특히 성도들은 교단정치 투쟁의 장으로 추락한 총신대학교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했다. 류명렬 목사(대전남부교회)는 “교단의 모판인 총신대가 회복되어 한국교회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해주십시오. 총신대와 이사회의 모든 책임자들이 자신의 직분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게 하셔서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을 양성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이날은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시작한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전쟁 위협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주실 수 있다며 간절히 기도했다. 김태일 목사(계산교회)는 “주님 우리는 보잘 것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성경을 외치면서도 그 말씀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인간의 계책을 의지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새롭게 하는 은혜를 내려주시옵서소. 성도가 말씀 위에 바로 서고, 교회가 바로 서서 이 민족을 살리게 하옵소서”라고 기도를 드렸다. 

합심기도 후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지진과 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경주를 위해 헌금을 드리고, 증경총회장 최병남 목사 축도로 집회를 모두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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