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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별인터뷰] ‘믿음의 삼부자 목회자’ 오상진 오정현 오정호 목사
  • 인터뷰=강석근 편집국장
  • 승인 2017.05.08 15:04
  • 호수 2103

“하나님의 자녀 신앙원리 늘 새기며 순종해 왔습니다”

‘자녀를 주님께 내놓는다’는 아버지의 신앙고백이 가정을 이끌어
고난의 역사 기억하는 엄격한 애국애족 신앙훈련은 목회 기반
귀한 신앙 유산, 뜨거운 가슴 가진 다음세대 양육으로 보답할 터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 구주 예수님은 아름다워라.”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출로 착각했다. 오상진 오정현(사랑의교회) 오정호(새로남교회) 삼부자 목사는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찬송가 88장을 합창하기 시작했다. 첫째 아들 오정현 목사가 ‘가정의 찬송가’라고 설명하자 이해가 됐다. 삼부자 목사는 언제 어디서든 한 자리에 모이면 찬송가 88장을 부른다. ‘물불이 두렵잖고 창검도 겁 없네. 내 영혼 먹이시는 그 은혜 누리고 나 친히 주를 뵙기 원하네’라는 가사는 삼부자 목사의 영혼의 고백이기도 하다.

▲ “신앙으로 양육하십시오. 해답은 말씀에 있습니다.” 믿음의 삼부자 오상진 오정현 오정호 목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아버지 오상진 목사(가운데)는 개혁주의 신앙원리로 자녀를 양육했다. 특히 ‘자녀를 주님께 내놓는다’는 아버지의 신앙고백이 오늘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오른쪽)와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왼쪽)을 만들었다.

▲두 아드님을 훌륭한 목회자로 키우셨습니다. 비결은 무엇인지요.

=오상진 목사:장로교회의 신앙 기본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입니다. 이 원리를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자녀를 키울 때 ‘내 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마음으로 양육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식이 있으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십니다.

=오정현 목사:1982년에 서울 정동 CCC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직전에 아버님께서 진지한 표정으로 ‘내가 너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입장하겠다’하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순종했습니다. 또한 결혼예식 중간에 ‘신랑과 신부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해 달라’고 인사하셨습니다.

=오정호 목사:저는 1년 뒤인 1983년에 결혼했습니다. 저 또한 아버님의 손을 잡고 입장했습니다. 아버님의 행동은 ‘자녀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님과 교회에 내놓는다’라는 성경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계승이자 우리 가정이 갖고 있는 믿음의 가치입니다.

“‘자식을 내놓는다’라는 아버지의 신앙고백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전수됐다. 오정호 목사는 최근 아들을 장가 보내면서 아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자식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의 오정현 오정호 목사를 만든 것이다.”

 

▲오정현 오정호 목사님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통점과 다른점은 무엇인지요.

=오상진 목사:주님은 로마서 12장 2절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든지 세상을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정현 오정호 목사의 공통점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신앙입니다. 다른 점은 오정현 목사는 의지적이고 지적인 면이 남달랐다는 것입니다. 또한 젊은이를 양육하는 은사가 있습니다. 반면 오정호 목사는 장군과 같은 강직하고 정의로운 성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현은 선비로, 정호는 장군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정현은 모세처럼, 정호는 다윗처럼 되라고 일렀습니다. 감사하게도 말 그대로 된 것 같습니다. 정현은 젊은이를 살리는 일에 충성하고 있습니다. 정호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신앙의 장군이 됐습니다.

=오정호 목사:우리 가정은 화려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정신에는 부요한 자산이 있었습니다. 집에는 책밖에 없었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형님은 책을 통해 통찰력과 적용하는 은사를 키웠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초지일관의 우직함을 배웠죠.

=오정현 목사:중학생 때 아버님께서 매월 첫 날 꽁보리밥을 도시락으로 싸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가난했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여서 마음에 상처가 컸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조상 때의 고난을 기억하라’면서 꽁보리밥 도시락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목회에 적용이 되어서 1988년부터 지금까지 광복주일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광복주일이 되면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동생이 담임하고 있는 새로남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아버님의 애국애족 신앙훈련은 저와 동생에게 고스란히 전수됐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배운다고 했다.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들들은 애국 신앙인이 됐다. 콩 심은 데서 콩 난다는 옛말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부모님의 신앙교육은 꽤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정호 목사:주말마다 반성문을 썼어요. 누런 종이에 잘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나눠서 썼습니다. 그때마다 아버님은 ‘신앙의 기본이 무엇이냐?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가르침이 있어서 그런지 원망이나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오정현 목사:당시 지역 주일학교 성경고사를 우리가 휩쓸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아버님의 엄격한 말씀 사랑이 있었습니다. 성경을 주중에는 3장, 주일에는 5장씩 읽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으셨어요.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서 저와 동생은 목회의 최우선 가치를 다음세대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성경 사랑, 뜨거운 기도, 전적인 헌신이라는 신앙을 전수해야 합니다.

“형제 목사는 전국주일학교연합회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대회를 ‘영적 고시’라고 평가했다. 주일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만명이 모이는 전국대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생(오정호)으로서 형(오정현)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형이 동생에게 배울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정호 목사:통찰력, 분별력, 시대를 읽는 혜안. 이것은 하나님이 주셔야 하는 것입니다. 형님의 통찰력과 분별력은 정말 따라갈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오정현 목사: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입니다. 올곧은 신앙과 바른 정신에서부터 나오는 충성심은 세상을 이기는 힘입니다. 또한 남을 배려하는 섬김도 탁월합니다. 목회적으로는 전도목회에 특별한 은사가 있습니다.

▲두 분 모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오정현 목사:대형 교회 목회자이기 때문에 치러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의가 회복된 한국교회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목회를 뛰어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간다는 정신을 살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한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입니다. 동지애와 형제애를 회복해야 합니다.

=오정호 목사:다음세대를 위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식이 있습니다. 역동적인 다음세대 사역이 필요합니다. 인구절벽과 한국교회 위기 속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됩니다.

▲아버님은 자녀를 위해서 뜨겁게 기도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자식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고 계신지요.

=오상진 목사:항상 어떤 마무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랑의교회에 가서 금식기도하고, 새로남교회에 가서 기도의 제물이 되고 싶습니다.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셨음을 고백합니다. 말씀이라는 본질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사명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버지 오상진 목사는 인터뷰를 기도로 마무리 했다.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라고 시작한 기도는 ‘이 시대가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잃어버렸다’는 회개로 이어졌다. 이어 평생 그가 지니고 있었던 신앙고백인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환경과 세상을 이기는 복된 주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살아있는 순교자가 되게 해달라’는 대목에서는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겠다는 강한 신념이 엿보였다.”

정리=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가훈에서 배우는 ‘하나님 영광과 이웃 사랑’

가훈
오상진 목사는 양복 안주머니에 ‘가훈’을 넣고 다닌다. 주후 1963년 1월 1일 만든 가훈은 오 목사 가정의 신앙 원리가 담겨있다.

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삼. 이웃을 사랑하여 덕을 세우는 삶.
사. 범사에 감사하는 삶.
오. 오직 성령 충만하여 범사에 승리하는 삶.

가훈은 인간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로마서 14:7~8, 빌립보서 4:13, 에베소서 5:18, 베드로전서 4:11 등 성경말씀이 가훈의 뿌리다.
아버지는 가훈을 삶으로 보여준 참 목회자였다. 아들이 결혼할 때 가장 큰 선물로 준 것도 ‘가훈 쪽지’였다. 아들들은 지금도 가훈을 잊지 않고 삶으로 살아내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고백했다.

찬송가
찬송가 ‘내 진정 사모하는’ 88장은 오상진 목사 가정의 대표곡이다. 또한 ‘주 달려 죽은 십자가’ 149장은 아버지 오상진 목사와 일평생 함께 한 찬송가다. 그래서 자녀들은 아버지의 담임목사 위임식에서 이 찬송가로 특송을 했다. 오상진 목사는 “이 찬송가는 아랫배에 힘을 줘야 제대로 부를 수 있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성경·책
가난한 목회자의 가정이었지만, 어린 시절 오정현 오정호 형제는 책에 파묻혀 살았다. 그래서 형제는 “아버님이 우리 가정에 남겨주신 귀한 자산은 책”이라고 말한다. 아버님은 자녀를 칭찬할 때마다 책(특히 위인전)을 사주셨다고 한다. 또한 할아버지는 항상 “성경을 읽었느냐”고 확인하셨다고 한다.
책과 성경은 학교 성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었다. 국어와 역사는 별도로 공부하지 않아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형제 목사는 “어렸을 때 책 읽던 습관이 현재 목회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강석근 편집국장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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