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어머니 주일이 처음 시작된 곳은 영국이었다. 사순절의 넷째 주일을 어머니 주일로 지키고 있었다. 범국가적으로 어머니날을 지키게 된 데에는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 안나 자비스(Anna Javis, 1864~1948) 여사에 의해서였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안나 자비스는 어머니를 매우 사랑하던 딸이었다. 웨스트 버지니아 그래프튼에서 학교를 다닌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대학 졸업 후 공립교사가 되어 고향으로 귀향했다.

안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필라델피아에서 살아야했다. 당시 함께 친척 집에 의탁해서 살던 어머니가 아버지 별세 후 3년 만에 세상을 떠나 안나는 부모를 모두 잃는 아픔을 겪는다. 효성이 지극했던 딸 안나는 어머니 별세 후 2년 동안 슬픔 속에서 고뇌 하던 중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날을 만들어 지키자는 것이었다. 안나 자비스는 친구들을 필라델피아 집으로 초청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그의 제안을 들은 친구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를 한다. 안나 자비스는 당시 미국 최고의 사업가로 백화점의 왕이라 불리는 워너 메이커로부터 전폭적 지지와 함께 재정적 지원을 얻는다.

1908년 그녀의 나이 44세가 되었을 때 안나 자비스 여사는 자신의 어머니가 20년 간 성경교사로 있던 그래프튼의 앤드류스 교회 주일학교 교장에게 편지를 띄운다. 편지 내용은 어머니날 기념행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바로 앤드류스 기념교회라는 내용이었다. 1908년 5월 10일 안나 자비스 여사의 열망은 409명의 어머니와 자녀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된다. 예배 마지막에 안나 자비스 여사는 모인 어머니와 자녀들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어머니날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어머니날은 1914년 5월 8일 미국의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에 의하여 5월 두 번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정하는 선언에 서명을 하게 했고, 우리는 그가 서명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이제는 어버이날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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