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의미를 회복하며 개혁교회 과제를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54회 목사장로기도회가 부산 부전교회에서 개최된다. 이번 기도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열리는 기도회인 만큼 교단이 추구하는 개혁신학의 정체성 확립과 개혁교회 역할에 대한 강도 높은 메시지가 선포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총회는 정체성 회복을 주제로 많은 행사를 열었지만 큰 변화 없이 단회적인 이벤트성으로 지난 것이 대부분이었다.

종교개혁이란 무엇인가? 종교개혁의 1차적 원인은 중세교회의 무력화였다. 교회 무력화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윤리적 타락이었다. 교회의 무력화는 교회의 신앙과 신앙생활의 형식화로 이어졌다. 교회가 그 본연의 책임에 무관심하고 윤리적으로 타락할 때 남는 것은 교회의 외형과 신앙의 껍데기 밖에 더 있겠는가? 결국 실재가 없는 교회는 외적인 형식들의 강화와 치장으로 이어져 미사 자체보다는 행렬, 성찬보다는 묵주, 교구의 회집보다는 고행자의 시위를 더 중시하는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지난 16세기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의 절벽에 선지 오래이다. 한 미래학자는 <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서 한국교회 문제가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설명, 그 대안을 제시했다.

지금 한국교회는 영적위기에 직면해있다. 잘못된 교회 성장관으로 예배당을 무리하게 건축하여 부채왕국의 오명을 쓴지 오래이다. 수도권만 해도 무리하게 지은 예배당이 이단들에게 넘어간 것이 한 두 개가 아님은 만인공지의 사실 아닌가. 신학대학원대학교까지 매물로 나오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중대함을 좌시할 수 없다.

지금 유럽에서 세속화란 탈기독교화를 말하고 한국에서 세속화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췄고 세속 문화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한국사회의 세속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 사회는 교회를 타락과 부패의 온상처럼 여기게 되었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우리의 모습이 바로 그 모습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억하자. 이번 목사장로기도회는 타락과 부패를 일소하겠다는 결단을 하자. 지금 기도와 말씀이라는 본질에서 떠나 비본질을 즐기는 타락한 가치관이 교정되기 전에는 영적 호시절은 절대로 올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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