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리조이스’ 10주년, 진정한 쉼과 회복 도와
‘하나님의 동역자’ 사명 일깨우고 새 출발 다짐


“사모여, 하나님 품안에서 기뻐하라.”

정말 오랜만에 웃었다. 목회 동반자라는 위치 때문에 마음 놓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사모’가 주인공이자 하나님의 귀한 동역자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하나님 품에서 Rejoice!’라는 주제로 사모리조이스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500명의 사모들은 3일간 그들만의 시간을 소중히 가꾸어 갔다. 부산, 목포, 제주 우도 등 땅끝 먼 거리에서 새벽밥을 들고 상경할 만큼 사모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는 사모들에게 쉼과 회복, 새출발을 선사하는 한국교회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하나님 품에서 Rejoice!’라는 주제로 열린 사모리조이스 현장

 “사모가 행복해야 교회가 건강합니다.” 김은호 목사의 말처럼 사모리조이스는 사모들에게 행복을 되돌려주는 여정이었다. ‘사모는 조용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령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 사모의 ‘자리’라는 것이 핵심적인 정신이자 흐름이다.

그러기에 사모리조이스 첫날은 ‘쉼’에 초점을 맞췄다. 남편과 함께 목회 일선에서 뒤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향해 달려왔던 사모들. 김은호 목사는 한국의 대다수 사모들이 쉼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행사도 말씀집회나 구국기도와는 전혀 다른 레크리에이션이나 열림음악회, 로맨틱콘서트 등으로 구성했다.

광주에서 참석한 정선미 사모는 “사모로 살아간지 26년이 됐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지쳐있었다”면서 “섬김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모들을 최대한 편하게 배려해주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인생 살면서 큰 빚을 졌다. 이 빚을 비전으로 삼고 다시 흘려보내겠다”고 말했다. 정 사모의 고백처럼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가 제공한 쉼은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째 날, 사모들은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호 목사는 이날 저녁집회에서 “회복은 은혜 안에서 누리는 영혼의 축복”이라면서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길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영적인 어루만지심이 삶을 새롭게 한다. 내 영혼의 회복은 우리 삶을 위한 놀라운 기적”이라고 전했다.

▲ 오륜교회 김은호 담임목사가 ‘회복의 은혜’를 강조하며 사모들을 격려하고 있다.

말씀으로 영적인 회복을 누린 사모들은 건강 드라마 웃음 댄스 노래 감사로 구성된 선택특강을 들으면서 육체적 정서적 회복도 경험했다. 특히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는 같은 형편의 사모들이 함께 모여 삶과 사역을 나누고 동지애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참석한 오영실 사모는 “서로 사역하는 지역은 달랐지만 개척교회의 어려움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목회 사역의 아픔과 고난과 어려움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었고 서로가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참석한 김경혜 사모는 “사모리조이스에서 좋은 믿음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면서 오륜교회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재충전한 사모들이 ‘새출발’을 외쳤다. 이들은 날마다 주님과 사랑에 빠지는 행복을 꿈꾸며 사역의 현장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경옥 사모는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를 통해 사모들을 위한 최상의 잔치를 베풀어주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서 더욱 힘이난다”면서 “더군다나 돌아가는 길에 귀한 선물까지 푸짐하게 줘서 황송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기쁨을 누리면서 베풀어 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내가 서있는 사역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모리조이스에 참석한 사모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륜교회가 사모들을 섬기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목회자 사모들의 67%가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언론보도 때문이다. 김은호 목사는 “모두들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지만 정작 건강해야 할 목회자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모들에게는 쉼과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명감으로 시작한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5000여 명의 사모들이 리조이스를 외치며 쉼과 회복을 누리고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모리조이스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 관계자는 “사모가 행복하면 교회도 가정도 행복해지기 때문에 그들에게 진정한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사모리조이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륜교회 사모리조이스는 사모도 하나님의 각별한 소명을 받은 선한 일꾼이라는 자각과 사명감을 일깨우는 회복의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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