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총주제:와~ 우리성령님! (딤후 1:4)

교회는 ‘미래적 하나님의 사람’ 키워내야 합니다


500년 개혁의 깃발 아래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한국교회는 반성과 미래를 위한 자기갱신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체적인 결론은 성경이 말하는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본질을 실제화하지 못하면, 개혁은 구호에 머물고 말 것이다. 이제 교회는 500년 개혁의 깃발 아래서 향후 1000년을 바라보는 미래적 안목으로 자기 정체성을 다시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특이점(singularity)이 오고 있다.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있다. 이제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azweil, 2016)은 이 시기를 2050년 전후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기계보다 낮게 평가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설교까지도 인공지능이 하는 교회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 교회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커다란 위기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교회는 어떻게 미래를 선점해야 할 것인가?

▲ 노재경 목사
(총회교육진흥원장)

교회는 본질적으로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 사이에 있는 현재 공동체이자 미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사역과 신앙행위들은 미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미래를 생산해 내는 산실이 되어야 한다. 영적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할 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미래를 만나는 가장 중요한 접촉점(contact-point)은 ‘사람’이다. 미래를 누가 관리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제 교회는 사람들을 구원 받게 할 뿐 아니라 구원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여 이끌어 가도록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해 주어야 한다. 기독교적 상상력과 세계관의 유일성과 독특성이 가지는 탁월성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가 ‘미래적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미래를 선점하는 유일하고도 특별한 방법이다.

너, 하나님의 사람아!

‘하나님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첫째,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표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성령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행 19:1-9)’고 물었다. 둘째, 하나님의 사람은 삶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하는 질문이다. 스데반처럼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삶이다(행 6:8~15). 이에 2017년도 여름성경학교·수련회 교육과정을 성령님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1. 교육내용 : 왜 성령인가?

개혁주의 성령론의 중요한 맥은 칼빈, 존 오웬, 그리고 아브라함 카이퍼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칼빈은 성령의 사역을 성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창조 섭리와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일반은총 차원에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성령의 역사를 초대교회부터 고백되어 왔던 생명의 수여자(life-giver)이며 생명의 보존자(life-sustainer)로서 성령의 작용을 말한다(문병호, 2010).
그런데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오랜 세월 동안 성령을 등한시 해 왔다. 한국교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있었는데 그 원인은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첫째,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신유와 방언, 기복사상만을 성령의 역사로 착각했다는 점이다. 둘째, 이와 같은 성령을 오해한 사람들이 성령과 교회와의 관계가 불가분적인 관계임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개인적인 은사 자랑에만 치우쳐 성령을 이용해 왔다는 점이다. 셋째, 그 결과 모든 영적 운동이 개인적인 이익에만 초점을 맞춰져 이기주의 신앙에 빠지도록 헸다. 넷째,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신학의 양극화 문제를 일으켰다. 먼저는 극단적 은사주의에 함몰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은 성령에 대한 신학적 교리적 이해도 거부한 채 성령운동 자체를 무조건 거부했다.

이제 이러한 잘못들은 성경의 사실을 바탕으로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삼위일체 하나님 중의 한 인격(a person)이신 성령님을 통해 지금도 역사 속에서 일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시는 우리의 보혜사로서 참되고 영원한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기억을 되살리시는 살아계신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요 14:16). 이에 개인과의 관계에서 성령, 교회와의 관계에서 성령, 역사와의 관계에서 성령으로 그 사역의 범위를 개인으로부터 우주적으로 확장하여 체계화한 칼빈의 성령 이해를 기본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구체화하였다.

1과 너희가 믿을 때 성령을 받았느냐?
기독교는 역사적 실체이다. 이 말은 교회가 역사성을 지닌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우리 하나님께서 실제로 역사 속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뜻한다. 그 일하심은 또한 성령님이 우리 각 개인 안에서도 역사하신다.

2과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성령의 은사를 활용하라!
교회는 성령에 의하여 태어난다(행 2장). 성령은 또한 우리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있음을 알고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3과 성령님이 주시는 능력을 덧입어 새 시대(하나님 나라)를 선도하라!
예수님은 새 시대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온다고 하셨다. 새 시대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 시대를 여는 ‘성령 충만’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성령 충만할 때 우리는 스데반처럼 모진 압박 속에서도 천사의 얼굴로 대할 수 있다. 참된 제자도를 실천할 수 있다. 미래에도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2. 교육방법 : 성경과 개혁의 인물 따라 살기

첫째는 성경을 통하여 성경의 사실을 믿고, 둘째는 은사 체크리스트를 통하여 성령님이 주신 은사가 있음을 알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의 세계는 초현실적인 것도 있음을 알게 하였다. 셋째, 개혁 신학적 관점에서 말씀 충만은 성령 충만이다. 그러므로 자기 감정적 체험을 뛰어넘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매일 기도 충만한 가운데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성령님과 동행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넷째, 흥미진진한 소그룹 및 대그룹 활동 자료를 제공한다. 자동차 만들기, 개혁의 사람 만들기, 칠교놀이 등을 통한 두뇌의 연상력을 활성화시킨다. 랩으로 ‘개혁의 노래 만들기’를 통한 재미있는 창의력 고취활동을 비롯하여 총회역사박물관과 영광 염산교회 등 기독교 기념관 방문 자료 등을 제공했다. 다섯 번째, 웹툰과 독서를 통한 성령의 인물 따라 배우기를 시도하였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개혁 전 인물로 위클리프, 얀 후스 그리고 종교개혁기 인물로 루터, 칼빈, 츠빙글리, 존 낙스 등과 우리나라에서는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길선주 목사, 박관준 장로 등을 동영상 웹툰과 독서자료로 제공해 개혁가들의 삶을 따라 살도록 하였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주일학교 교육은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신적인 사역입니다. 이 거룩한 사역에 부르심 받은 여러분은 진정 하나님의 동역자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성령님께 기도하고 성령님의 역사를 기대해 봅시다.

존경하는 담임 교역자님들께 : 이제 담임 교역자님께서 나서야 합니다!

급격한 변화와 도전 앞에서 ‘교회는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때 교회의 중심을 목사님들께서 다시 잡아야 합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여름성경학교·수련회로 성도님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에 <담임 목사님 성경학교 매뉴얼>을 작년에 이어 제공하오니 온 교회가 성경학교를 통하여 더욱 알차게 열매 맺는 여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가며

지금 사회는 초연결 사회와 인간 이후(post humanity) 사회를 대비하며 급속한 체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앞에서 교회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막연한 구호나 운동이 아닌 실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것은 세상의 것이 아닌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 즉, 성령님만 가능한 일이다.

이제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본질 중의 본질은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거룩한 성령님’이다. 제1의 종교개혁이 성경말씀에 의해 그 동기가 주어졌다면 제2의 종교개혁은 성령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영은 지금도 우리 각 사람과 교회, 더 나아가 세계 가운데서 역사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분은 구원의 영이시고 창조의 영으로 ‘새 시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2017년 여름, 우리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21세기를 새롭게 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개혁가들’로 세워지는 꿈을 꾸고 있다. 오직 성령에 의하여! 이것은 거대한 문명의 물결 속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새로운 천년을 바라보고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한다.

<참고문헌> 칼빈의 성령론(고신대출판부, 2017), 개혁주의 성령론(존 오웬, 여수룬, 2000), 칼빈 성령론의 자리와 우주적, 일반 은총적 역사(문병호, 소논문, 2010), 특이점이 온다(레이 커즈와일, 김영사, 2016), HUMAN 3.0(피터 노왁, 새로운 현재, 2015), 인간은 필요없다(제리 카플란, 한스미디어, 201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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