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영원한 의(호라티우스 보나르, 지평서원)

“우리가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은 복음을 믿는 것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칭의에 대하여 아는 것은 이런 기쁜 소식을 믿는 모든 사람을 의롭게 칭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데서 비롯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증거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증거를 받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확신시켜 주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호라티우스 보나르)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야말로 신약의 핵심이며 가장 분명한 복음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로마서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에서 종교개혁의 영감을 얻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의’란 죄인을 용서하시고 의인이라고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말한다.

19세기 경건한 복음전도자인 호라티우스 보나르도 이 교리의 성경적 의미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의’가 있다고 외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말씀하셨다. 무엇을 다 이루었다는 말씀일까? 그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이 죄인들을 하나님 앞에서 법적으로 의롭게 여김을 받도록 하는 일을 다 이루셨다는 것이다.

대속을 통한 구원은 여자의 후손과 그의 상한 발꿈치에 관한 최초의 약속(소위 ‘원복음’)에서 예언되었다(창 3:15). 그리고 처음 사람들의 옷으로 쓰인 희생양의 가죽도 죄 없는 동물의 희생을 통한 죄사함의 요소를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에서 모든 죄를 감당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죄를 지고 가신 분이다. 따라서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계 5:12)은 항상 우리가 올려 드리는 찬양의 주제이다. 갈보리 십자가도 모든 죄로부터 해방된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묵상해야 할 주제이다. 그래서 보나르는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이 왔고, 십자가의 심판으로부터 죄 사함과 의가 왔다는 것을 알며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앞으로 나아갑시다”라고 호소한다.

하나님의 ‘영원한 의’는 믿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온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는다(롬 5:1). 그 결과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는 것’이다(롬 5:1).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의가 되시는 그분이 나타나시는 그날에 의의 면류관을 얻는다.

참된 믿음은 우리 안에 아무 선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의지한다. 구원의 주도권은 하나님이 쥐고 계시다. 죄인인 인간은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믿음으로 응답함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한다. 우리는 유월절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의인’으로 간주된다.

이 책은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으로써만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가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호라티우스 보나르는 이 ‘영원한 의’가 믿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온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동시에 불의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재판장으로서의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라는 신분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케 된다. 또한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사하시는 분이요, 우리의 의가 되시며, 우리의 평화가 되신다는 진리를 증거한다. 보나르는 종교개혁의 신학을 가장 잘 계승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더 읽어볼 책

<칭의, 균형 있게 이해하기>(박재은, 부흥과개혁사)
<칭의, 루터에게 묻다>(김용주, 좋은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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