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이전부터 종교개혁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롤라드’의 삶을 다룬 뮤지컬 <더 북>이 대학로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들어차 평균 객석 점유율이 99%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종교색이 짙은 뮤지컬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믿기 어려운 수치다.

▲ 뮤지컬 <더 북>이 1~4월 관객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대학로 연극가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뮤지컬 <더 북>은 15세기 초, 가톨릭교회가 성경 번역과 전파를 극도로 억압하자 성경을 통째로 외워 전달했던 롤라드가 주인공이다. 롤라드는 성경을 광장에서 크게 암송했고, 그 성경을 사람들이 받아 적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현재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뮤지컬 <더 북>의 또 다른 도전은 이 공연을 1년 내내 진행한다는 것이다. 유명 작품도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공연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도전은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1월 객석 점유율 105%, 2월엔 108%, 3월과 4월에도 93%와 90%를 기록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문화행동 아트리 김관영 목사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관극후기들을 살펴보면 ‘뮤지컬 <더 북>은 진짜다’라고 한다. 연기가 아니라,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의 고백이라는 것”이라며 “600여 년 전 이야기이지만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과 결코 다르지 않기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더 북>은 12월 30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평일 저녁 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3시와 저녁 7시 공연이다. 티켓은 1월 1만원으로 시작해 매월 2000원씩 상승한다. 5월에는 1만8000원, 12월에는 3만2000원이다.(musicalthebook.modoo.at, 010-2648-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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