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니엘 교수 “신학을 예술로 표현하는 의미 있는 작업 …
<MISSIO> 계획, 적극 관심을”


떼오드라마,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봐도 나오지 않는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장르라는 것이다. 떼오드라마는 영문으로 ‘Theo-Drama’라고 쓴다. 신학(Theology)과 공연예술의 형태인 드라마를 조합한 단어다. 신학드라마? 성경의 내용을 영상으로 극화한 ‘성경드라마’는 잘 알려져 있지만, 떼오드라마는 생소하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영성신학과 선교신학을 가르치는 김다니엘 교수는 떼오드라마를 ‘성경드라마(성서드라마)’와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성경드라마는 성경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떼오드라마는 성경에 바탕을 두지만 신학적으로 해석해서 보다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 ‘떼오드라마’는 신학과 드라마를 접목해 성경을 해석하는 새로운 예술장르다. 아신대 김다니엘 교수(왼쪽)는 떼오드라마를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영향을 끼치는 기독교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예를 들면, 출애굽 사건을 영화로 만든 <십계>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지나는 영상이 압권이다. 의상과 소품 등은 모두 시대를 고증해서 당시 역사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형적인 성경드라마이다.

이에 비해 떼오드라마는 출애굽 사건이 가진 신학적 의미에 집중한다. 출애굽은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구속경륜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억눌린 이들을 해방시키신 하나님에 집중할 수도 있다. 떼오드라마는 이렇게 신학적 해석을 드라마로 표현한다. 나타내는 방식도 영상매체를 이용할 수도 있고 마임이나 춤,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떼오드라마는 ‘성경에 바탕을 두고 신학적 의미를 해석해서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기독교 예술’로 규정할 수 있다.

김다니엘 교수는 2014년부터 제작사 이마고 크리스티스튜디오(Imago Christi Studio)와 공동으로 신학과 예술의 통합을 연구하며 창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구원의 역사를 창조부터 재림까지 표현한 <IMAGO>를 비롯해, 성경 속 선지자와 오늘날 설교자의 정신을 표현한 <PROPHETICA>(2015) 칼빈의 성찬론의 의미를 해석한 <COMMUNIO>(2016)까지 매해 작품을 발표했다.

올해도 지난 4월 13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그리스도의 몸’의 개념으로 표현한 <RESURRECTIO>를 공연했다. 이 작품은 에스겔 37장 ‘골짜기의 마른 뼈’와 로마서 6장 4~5절의 말씀을 신학적으로 해석해, ‘그리스도와 연합으로 그의 십자가와 부활에 동참하는 교회’라는 주제를 안무로 표현해 냈다.

김다니엘 교수는 작품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에스겔의 마른 뼈는 오늘날 율법주의 이성주의 세속화 이원론으로 신앙이 왜곡된 우리의 상태를 표현한다. 하지만 그 뼈들은 성령의 역사로 살과 생기를 얻어 살아난다. 이를 성도들이 영적으로 소생하는 것으로 해석하여 작품에 적용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살아난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한 몸을 이루어 십자가에 동참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장 중심 개념이 ‘그리스도의 몸’이다.”

떼오드라마 <RESURRECTIO>의 안무는 이마고 크리스티스튜디오 연출팀과 아신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2개월 동안 매주 2~3차례 모여 공연연습을 했다. 학생들은 공연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지만, “신학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고, 예술로 표현하는 의미있는 체험을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다니엘 교수는 “내년은 아시아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주제로 떼오드라마 <MISSIO>를 계획하고 있다”며, “떼오드라마는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방식으로 성경을 전할 수 있다. 한국교회와 기독예술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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