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20세기 역사 탐구의 거인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의 모퉁이에 창조적인 소수자가 있다. 그런 창조적인 소수자가 있을 때에 역사는 희망을 품는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을 뽑는다. 지난 2012년 12월 19일 우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아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맡겼지만 대의민주주의 실현에 실패하면서 불행한 역사로 문을 닫아야 했다.

일찍이 로마제국 다섯 명의 현명한 황제 중의 한 명이었던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의하였다. 그것이 지혜, 정의감, 강인성, 절제력이었다.

이중 첫 번째 말한 지혜는 조직이 처해 있는 상황과 앞날을 내다보며 최상의 결정을 내리게 하는 지적 능력이라고 했다.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에게는 반드시 이런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약 70년의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10여 명의 대통령을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 대통령들의 통치 속에서 수많은 좌절을 맛보아왔다. 우리가 대통령의 지적능력과 그 외의 덕목을 말함은 대통령이 지닌 지식과 철학이 재임 중 국가 운영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양의 정치인들에게 고전처럼 읽혀온 오긍의 <정관정요>는 정치의 실천 지침서였다. 이 책에서 위징은 주군 당태종 이세민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입니다. 물은 능히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배를 전복 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실 위징은 본래 이세민이 제거한 형 건성의 사람이었다. 자신의 아버지 이연, 즉 당고조를 이어 황제가 될 형 건성의 최측근이었던 위징을 포용한 이세민의 인물됨도 크거니와 그에게 충언을 하여 중국 5000년 역사에 존재했던 220명의 황제들 중 가장 뛰어난 황제로 칭송받도록 자신의 주군을 보필한 신하가 위징이었다. 그의 23년 치세는 ‘정관의 치’라 하여 태평성대의 대명사가 되었다.

지금 국민 다수는 이런 태평성대를 이끌어 줄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들은 정의를 원했지만 이 나라 대통령의 다수는 부정의로 국민들의 원성을 산 낙제 대통령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물이 배를 띄워주었지만 배가 제대로 항해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다. 제19대 대통령은 애민정신이 있는 올바른 지혜와 정의감, 강인성과 절제력이 있는 지도자를 뽑아 물이 띄워준 배가 제대로 항해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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