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시인)

총신대 구약학 김정우 교수님과 식사를 하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오늘 우리 사회는 너무나 그늘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빛만 지어 주신 것이 아니라 어두움도 지어 주셨다(창1:5). 또한 태양이 내리쬐는 저 광야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하여 그늘을 만들어 주셨다(시121:5, 사25:4).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어디서든지 당신의 옷자락이나 날개를 펴서 그늘을 만들어주시고 덮어주셨다. 그래서 지성소에 있는 그룹천사의 날개도 그늘을 만들어주고 덮어주는 이미지로 소개되었다(출25:20, 시17:8, 91:4)

날개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나프’인데, 이 말이 사람과 연관될 때는 옷자락을 의미했다. 그래서 룻은 보아스의 이불을 들추고 들어가 누우면서 “당신은 나의 기업 무를 자이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덮으소서”라고 했지 않는가(룻3:9). 그때 보아스는 자신의 옷자락을 펴서 그녀의 상처와 아픔, 실의와 절망의 그늘이 되어 주었고 기업 무르기를 담당해 준 것이다. 그래서 룻은 다윗의 할머니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들어가는 영광에 이르게 되었지 않는가. 교회도 이단이나 교회를 망하게 하려는 사람이 아니면 옷자락으로 덮어주고 품어주어야 한다.

그대는 상처와 허물을 들추고 정죄하며 파괴하고 있는가, 아니면 옷자락을 펴서 덮어주며 생명을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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