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국정 감시기능 역할 강조 … 교회 내 계층·세대간 갈등 해소 시급

한국기독교언론포럼 대선 관련 인식조사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은 정직하며 책임감 있는 지도자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한국교회의 감시기능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기독교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독교들인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할 주요 성품으로 정직(44.8%)과 책임감(22.8%)을 꼽았다. 이어 정의감(11.6%), 희생정신(8.8%), 포용력(8.3%) 순이었다.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및 스마트폰 모바일앱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3.1%)다.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한국교회 주요 현안은 종교인 납세(26.2%)였으며, 이어 국정교과서 내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0%), 동성애(16.4%), 이단(15.7%), 이슬람(12.4) 등이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부패청산·사회개혁(40.0%)을 꼽았다. 국민통합·화합(22.9%), 도덕·윤리성회복(15.6%), 양극화 해소(10.4%), 통일·남북관계(6.4%)가 뒤를 이었다.

기독교인들은 19대 대선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기독교인 10명 중 6명은 ‘기독교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교계 일부에서 후보나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반대했다.

반면 한국교회가 차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감시하는 순기능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 하는지 감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응답이 59.0%였다. 반면 부정적인 답변은 38.2%에 불과해 정교분리 원칙 속에서 감시기능이라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정형권 기자)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4월 24일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 포럼’을 공동개최했다. 포럼에서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설문을 분석해 보면, 정치와 관련해 기독교 안에서 계층간 세대간 갈등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직자이면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60대들은 기독교적 가치를 투표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젊은 평신도들은 기독교적 가치와 상관없이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손달익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내 기독인의 정치적 의식을 평가해 보면, 기독교인 대통령보다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논찬을 맡은 숭실대 김선욱 교수는 “기독교적 가치에 따른 성숙한 정치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바람직한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적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투표를 했던 관행을 반성해야 한다. 선거 때만 기독교적 가치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독신문> 강석근 국장은 논찬에서 “한국교회가 과거와 같은 종교의 집단적 행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의 여론몰이는 되래 안티 기독교만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설문을 통해 교회 내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교회 내부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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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분리 원칙 고수하고 감시 기능엔 철저 해야”
 

기독인, 정직과 책임감 갖춘 대통령 원해 … 차기 대통령 한국교회 최우선 과세는 ‘종교인 과세’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 포럼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약이 남발되고,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대선 정국에서 기독교인이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이에 본지는 4월 24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참여 포럼’을 기반으로 한국교회가 취해야할 입장과 가치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기독교인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대통령직 수행과 같은 ‘감시기능’엔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정직하고 책임감 강한 리더를 요구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를 부패청산과 사회개혁으로 꼽았다. 기독교 공약과 관련해서는 종교인 과세와 국정교과서 개정, 동성애, 이단, 이슬람 등을 선정했다.

한국교회 “정교분리, 감시기능” 원칙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김지철 목사)이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기독교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앱조사(64.2%)와 무선전화면접(35.8%)으로 설문한 결과, 기독교인 10명 중 6명은 ‘기독교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즉 기독교들인은 투표할 대선 후보가 반드시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긍정이 34.6%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 반응은 63.3%였다. 이를 세분화하면 매우 그렇다 8.3%, 약간 그렇다

26.3% 별로 그렇지 않다 34.0%, 전혀 그렇지 않다 29.3%, 잘 모르겠다 2.1%였다. <표 1>
대한민국 기독교인의 이러한 가치는 후보 선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올해 대선 투표시 기독교적 관점에서 후보 선택을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32.8%에 불과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67.2%로, 기독교인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인식보다 평소 정치적 소신에 무게를 둔 반응이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기독교인들은 교계 일부에서 후보나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반대했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31.7%만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은 두 배 가까운 65.6%나 됐다. <표 2>

그동안 ‘목회자가 설교 강단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교인들은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후보 선택에서 목회자의 설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 투표 후보 결정시 설교 등 목회자의 영향 정도’를 묻는 질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답변이 77.9%나 됐다. 반면 (매우)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20.3%에 불과해 한국교회의 기존 통념이 잘못됐음을 보여줬다. <표 3>

대한민국 기독교인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교분리’에 이어 ‘감시기능’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는 선출된 당선자가 향후 대통령직을 잘 하는지 감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28.5%, 약간 그렇다는 30.5%였다. 반면 별로 그렇지 않다는 21.2%, 전혀 그렇지 않다는 17.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8%다. <표 4>

책임감 있는 정직한 대통령 원한다

정교분리라는 대원칙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대선 후보들이 한국교회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한국교회 주요 과제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 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올바른 판단을 위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53.6%였다. 반면 ‘구태여 밝힐 필요가 없다’는 반응은 37.7%로 나왔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이 대통령에게 제시하고 싶은 한국교회 주요 현안은 무엇일까?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기독인의 26.2%는 ‘종교인 납세’를 꼽았다. 이어 국정교과서 내 기독교 내용의 올바른 서술(19.0%), 동성애(16.4%), 이단(15.7%), 이슬람(12.4) 순이었다.

대한민국 기독교인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할 주요 성품으로 정직과 책임감을 꼽았다.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기독교적 성품’을 묻는 질문에 정직은 44.8%를 차지했다. 이어 책임감(22.8%), 정의감(11.6%), 희생정신(8.8%), 포용력(8.3%) 순이었다.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 공약이 없는 후보와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독교 가치를 공약한 후보간에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별로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후보’엔 40.9%의 지지율을 보였다. ‘(비록)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반응은 46.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기독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를 부패청산·사회개혁(40.0%)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통합·화합(22.9%), 도덕·윤리성회복(15.6%), 양극화 해소(10.4%), 통일·남북관계(6.4%) 순이었다. <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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