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사회 일원으로 세워가려는 한국교회 노력 이어져

한국교회에 장애인들을 사회의 온전한 일원으로 세워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사역 단체들이 장애인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린 여러 행사의 이면에도, 장애인들의 꿈을 응원하며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4월 18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80여 명의 후원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한 콘서트에서 날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슈퍼맨> 등 총 7곡을 연주했다. 또한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인 배우 권오중의 사회로 날개 단원과 어머니, 선생님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발달장애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가 19일 개최한 합창예술제에서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오 해피 데이’를 부르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자폐·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전문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날개는 지난해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장애인 스스로 꿈을 이루어가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황교진 단원의 어머니 박화영 씨는 “나는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기 싫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는데, 그 사이에 아이는 ‘첼로’라는 세상에 나와 의젓하게 성장해 있더라”며, “오늘 씩씩한 모습으로 잘 했듯 내일은 더 잘할거라 믿는다”고 교진이의 미래를 응원했다.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이하 국장협)는 4월 19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장애인합창예술제를 열었다. 장애인들의 문화 활동 역량을 알리고, 그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3년째 마련한 행사다. 

이날 예술제에는 국장협나눔챔버오케스트라 대한민국휠체어합창단 어울누리합창단(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등 6팀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그들의 놀라운 실력과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국장협은 “이런 발표회는 장애인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장애인문화의 다양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사이 건전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음악을 통해 장애인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곳은 또 있다. 바로 하트하트재단이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는 2006년 창단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500회 이상 공연을 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합주음악교육 하트썸머뮤직캠프 하트뮤직아카데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의 특성과 수준에 맞춘 음악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장애인의 자존감과 사회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하트하트재단 장진아 국장은 “장애인 사역의 꽃은 취업하고 자립과 자활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사회의 인식은 장애인을 수혜의 대상자로만 여겼는데,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등 음악교육을 통해 이런 인식을 바꾸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최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장애인들이 송파구청과 협력해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일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에서 200명의 강사를 육성하고 있다. 장애인이 자립의 기반을 갖추고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까지 바꾸는 ‘공급자’로서 사역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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