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영상 통해 나타날 하나님 역사 가슴 벅차”

영상 기술 전수 뿐 아니라 올바른 목적 제시 … 양회성 대표 “온전히 사역 드러나야”

“지어진 교회당도 좋지만, 그 안에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오갈 데 없었던 성도들이 마음껏 찬양할 수 있게 된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더 의미 있죠. 그걸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양회성 대표의 조언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선교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 기획서를 수정했다. 옆에 앉은 중년 여자 선교사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강의에서 배운 대로 영상 프로그램을 조작하고 있었다.

본미디어미션(대표:양회성)가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제3회 해외 선교사를 위한 영상아카데미의 실습 장면이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20여 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해 영상 기획, 연출, 카메라 촬영, 편집 등 영상 제작 전반을 배웠다. 본미디어미션 영상아카데미는 선교사를 대상으로 한 영상아카데미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안식년 선교사들은 물론 영상 선교에 필요성을 느낀 선교사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 참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아카데미는 철저히 실습 위주로 진행됐다. 양회성 대표를 비롯해 본미디어미션 강사들은 취침 시간을 제외하고 아카데미 기간 동안 수강생들과 동행하며, 동영상 제작의 기초부터 표현 노하우까지 선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가르쳤다. 또 스마트폰, 일반 카메라 등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도 전수했다. 교육 초기에는 어떤 영상을 쓰고, 자막을 얼마만큼 표현할지 고민하고 쩔쩔매던 수강생들은 강의가 계속되면서 차츰 자신감을 가졌다. 마지막 날 시사회에는 자신이 만든 작품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아카데미에 참석한 수강생들의 목적은 다양했다. 간단하게는 선교보고용 영상 제작부터 선교지에서 사용할 전도용 영상, 신학교 교육 영상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다. 태국 오지에서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는 김한신 선교사(예장대신)는 “선교지에서는 전도지보다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거기에 성경 말씀 한 구절을 넣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에 더 이상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아카데미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 본미디어미션 양회성 대표(왼쪽)가 영상아카데미에 참석한 선교사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전남과학대학교 기독교영상선교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섬겼으며, GMS 영상선교사로도 활동했다.

수강생들은 또 갈수록 선교지에서 영상을 선교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계속교육이나 별도의 교육을 통해 선교사들에게 영상 제작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회성 대표는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갈 때는 영상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필요성도 적었지만, 이제는 절대적으로 영상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영상아카데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별히 본미디어미션 선교사 영상아카데미는 영상 기술을 전수하는 것 뿐 아니라 선교 영상의 목적을 올바르고 분명하게 제시해 수강생들의 호응이 컸다. 양 대표는 “영상은 자칫 하면 자기 선교 자랑이 될 수 있다”며 수강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일하신 것을 노출시켜야 하는데, 자칫하면 선교사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또 영상을 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파송교회들은 주로 실적을 보기 원하는데,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보다 교회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거나 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양 대표는 “선교 영상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영상 초안을 만들어 놓고 혹여나 선교사 자신이 드러난 부분이 있으면 빼야 한다”고 수강생들에게 강조했다.

수강생 신병연 선교사(태국)는 “영상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선교 영상이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며, 영상을 통해 나타나야 할 분이 하나님이 돼야 한다는 가르침이 감동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교사 영상아카데미를 주최한 본미디어미션은 ‘본죽’으로 잘 알려진 ‘본월드미션’에 소속돼 있는 영상전문선교팀이다. 본월드미션은 선교 지원, 지역개발, 전문인선교사 후원, 선교사 게스트하우스 운영, 선교사자녀(MK) 기숙사 운영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선교 지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