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원제일교회, 열정 회복 위한 말씀 양육 진력
세밀한 성도 보살핌으로 기본 탄탄한 일꾼 키운다


퇴계원제일교회(박권익 목사)는 1903년 1월 곽안련(찰스 클라크) 선교사가 초대담임 목사로 섬겼던 교회이다. 당시 곽안련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했던 정규용 조사와 김수영 김원경 형제가 집을 교회로 내주어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었다. 2년만인 1905년 교인이 70여 명으로 부흥했고, 1907년 예배당을 건립했다. 초가 8칸과 사택 초가 4칸, 서당 4칸으로 지어진 예배당 중 서당에는 1921년 4년제 명신소학교가 세워졌다.

▲ 퇴계원제일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매년 두차례 장학금을 선물하고 있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예배당이 파괴되자 성도의 창고를 예배당으로 사용하며 신앙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제의 박해와 전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교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 기독교 신앙을 이어오던 선조들이 사망하고 찾아오는 이들이 줄어들며 점점 쇠락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1997년 고 김태환 목사가 갑자기 별세한 후, 1998년 2월 박권익 목사가 부임할 당시 교인 수는 채 100명이 되지 않았다. 전도와 구제 선교 등 교회가 해야 할 기본적인 사역은 오래 전 멈춘 상태였고, 전도회도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담임목사 월급도 제대로 주기 힘들 정도로 재정도 악화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인들 안에 복음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 상황에서 박 목사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 교회가 교회로 성도가 성도로 존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경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었다. 목자로서 박 목사는 그 무엇보다 설교 준비에 힘썼다. 오랜 세월 그저 주일에 한번 교회를 ‘오가는’ 습관에만 젖어있던 교인들의 마음에 복음에 대한 열정을 당기기 전에는 기도도 양육도 전도도 섬김도 선교도 제대로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하나님 말씀이 각 성도들에게 ‘복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기도와 성경 연구에 가장 힘썼다.

▲ 지역주민 섬기기에도 힘쓰고 있는 퇴계원제일교회의 바자회 행사

이와 함께 자신의 아내와 전도팀을 꾸려 이웃들에게 전도지를 만들고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를 시작하고, 지역 교회도 방문하며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전도전략을 세우는 일에도 착수했다.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교회 본질에 충실한 교회로 세워나가자. 그러기 위해서 성경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매주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가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영의 양식이 되고 성령의 감동을 불러일으켜야 전도도, 구제도, 선교도 가능한 것입니다. 성도들을 온전히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일이 시급했습니다.”

주일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은 6개로 구성된 목장 모임과 목장의 장인 목자 모임에서 묵상됐다. 박 목사는 교인들을 양육하기 위해 교재를 만들어 직접 교육하며 자신의 목회 비전을 교역자뿐 아니라 목자들과 일반 성도들에게까지 함께 공유했다. 이제는 목회자와 교역자, 교인들이 교회에 주어진 전도와 구제, 선교, 주일학교 교육 등 모든 사역을 실천하는 일에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목사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인들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일 강단에서 설교를 할 때 보이지 않는 성도가 생기면 꼭 담당 목회자와 담당 목자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일에 빠진 성도에게 일일이 전화해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세심히 보살핀다. 필요하면 성도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도 망설이지 않는다.

▲ 퇴계원제일교회의 미래를 짊어진 중고등부 학생들.

기본에 충실하려는 끈질긴 노력 덕분일까. 박 목사가 부임할 당시 전도를 받아 교회에 나와 말씀으로 양육된 어린이들이 이제는 청년이 되어 교사와 찬양대는 물론 지역 독거노인들을 돕기 위한 행사와 전도 등 각종 교회의 업무들을 맡아 하며 교회의 일꾼으로 섬기고 있다. 청년들의 열심에 보답하듯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로뎀나무 장학회’에서 15년째 매달 모은 장학금은 1년에 2월과 8월 두 차례 교회 출석과 봉사를 잘 하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대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 각 목장은 자발적으로 헌금을 모아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주민들을 구제하고 서로 교제하는 일에 열심이다.

“저희 교회는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행사를 하는 일이 없습니다. 전도도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네 달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주민들을 교회로 초청하고, 잃은 양을 찾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그들을 보살피고 양육하는 일에 힘씁니다. 기본에 충실할 때 교회가 교회되고 성도가 성도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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