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음악성을 다 잡은 두 앨범

지난 한 달 동안에도 다양한 장르에 걸쳐 많은 크리스천 음악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에이치코드(H-Code)의 <가나다송>과 같은 아카펠라 곡부터 서하얀의 국악 찬양앨범까지. 특히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이하여 십자가, 고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음원들이 출시되었는데, 이 기간에 잠시 소비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음악과 가사 그리고 기획 등에 있어 보다 깊이 있는 고민과 통찰력들을 담아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발매된 CCM 중 정규와 싱글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앨범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소개할 앨범은 조찬미 정규 1집 <그들이 방주 안에 있을 때>입니다. 조찬미 씨는 그동안 송라이터 염평안 씨의 앨범에 보컬로 참여해왔는데, <교회>, <같이 걸어가기>등의 곡들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을 바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염평안 씨가 전체 프로듀싱과 앨범 수록곡 대부분의 작사, 작곡을 맡으면서 또 한 번 멋진 호흡을 맞췄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를 통해 선교를 꿈꿨던 조찬미 씨는 교통사고로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고, 일찍부터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하나의 소명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Instrumental>을 포함해 총 11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에는 <주 앞에>, <아버지>와 같은 전형적인 팝발라드 곡들과 함께 미디움템포의 곡인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알앤비 발라드 <주가 하셨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과하거나 넘치지 않는 감정으로 담담하게 불러내는 목소리는 한 곡 한 곡의 가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배는 어디로 가는지 이 비는 언제쯤 그칠지 난 알 수 없지만 오직 주의 말씀 따라 살아가리 날 향한 주의 놀라운 계획 신뢰해”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타이틀곡 <그들이 방주 안에 있을 때>입니다. 성경 속 방주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비춰보게 하는 가사는 여러 면에서 그 탁월함이 엿보이며, 이종익, 마커스 임선호, 이기현 등 탁월한 크리스천 뮤지션들이 편곡과 연주 등으로 참여하며 음악적인 깊이도 더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앨범은 역시 지난 4월초 발매된 ‘U&I(유앤아이)’의 싱글 <One Thing>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의미하는 ‘U’와 우리와 나를 의미하는 ‘I’를 합한 그룹 ‘U&I’는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과 비전을 품은 문화사역팀입니다.

이 팀을 만들고 이번 싱글의 프로듀싱과 작, 편곡을 담당한 최요한PD는 이미 가요와 CCM을 넘나들며 수많은 앨범과 공연들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11년간의 사역을 이어오면서 오랜 고민 끝에 내딛는 새로운 걸음이기에 더욱 기대를 갖게 됩니다.

최요한PD는 근래 일렉트로닉의 인상적인 CCM곡들을 연이어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브라이언, 정재성, 박지현 등의 최근 앨범을 통해 그 음악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번 싱글은 특히 미국에서 마무리 작업을 이어가는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더해 멋진 사운드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3장 10~14절 말씀을 모티브로 ‘예수님을 더 알아가며 열정과 본질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푯대를 향해 달려가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곡 <One Thing>은 열방을 향한 마음을 품고 특별히 영어로 전체 가사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피처링을 맡은 Sonya-Maria의 탁월한 보컬이 이를 훌륭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힐송 영앤프리(Hillsong Young & Free)’의 음악으로 대표되는 EDM, 일렉트로닉의 해외 워십곡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음악을 담아낸 ‘U&I’의 첫 번 째 싱글 <One Thing>(Feat. Sonya-Maria). 많이 들어봐 주시고 젊은 뮤지션들의 새로운 도전에 기도와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CCM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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