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존슨 교수 “85% 넘는 전도활동, 타 기독교인에 집중”
“도시와 빈민가 선교 중요…타 종교인들과 접촉점 넓혀야”


 종교통계 다룬 ‘글로벌 크리스처니티 세미나’

세계 종교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선교 전략과 미래를 논의하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4월 10일 사랑의교회(오정현교회)에서 열린 ‘글로벌 크리스처니티’(Global Christianity) 세미나로, 세미나에는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토드 존슨(Todd M. Johnson) 교수가 강사로 나서 세계 종교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선교와 기독교에 대한 중요한 선교적 통찰을 제시했다. 존슨 교수는 세계선교 통계 사역의 대표적인 인물로, 매년 세계기독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통계상 기독교는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를 다 포함하고 있다.

존슨 교수는 현재의 세계선교에 대해 “대부분의 기독교 전도가 불신자에게 이르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85%가 넘는 기독교 전도 활동이 다른 기독교인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가 4만 5000개의 교파와 교단이 나뉜 것을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많은 선교사들이 “그들이 우리와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교파와 교단 전통의 기독교인을 전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구 100만명 대비 선교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압도적으로 오세아니아와 카리브 지역으로, 둘 다 기독교 인구가 다수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100만명당 선교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기독교 인구가 가장 적거나 종종 선교사 활동이 금지되어 있거나 제약이 심한 곳”이라며 “우리는 1911년에 이미 사무엘 즈웨머가 가장 선교사가 적은 곳으로 가라고 했던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인구 이동이 늘어나는 시대에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힌두, 불교도와 이웃이 되고 접촉점을 늘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슬림, 힌두, 불교도의 85%가 개인적으로 아는 기독교인이 없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1세기에 무슬림, 힌두, 불교도 선교를 선교사에게만 맡길 수 없다”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민 등의 이유로 자기 지역에 와 살고 있는 무슬림, 힌두, 불교도 등 타종교인들과의 교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토드 존슨 고든콘웰신학교 교수(강단 오른쪽)가 10일 ‘세계 기독교, 종교, 선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존슨 교수는 현재 기독교와 이슬람은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시와 빈민가 선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 살고 있고, 25개 최대 도시들 가운데 여러 곳이 불교, 힌두교, 무슬림, 비종교인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그는 또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은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 이 빈민가 사역을 하는 선교사는 5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자국 내 사역자도 극소수만이 빈민가 사역을 한다”며 빈민가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기독교 인구의 변화 추이에 대해서도 선교적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통계를 근거로 “지난 2000년 역사에서 기독교 인구는 주후 923년까지는 남반부(아프리카와 아시아)가 다수였다가, 1981년까지는 유럽이 다수였다가, 이제는 1000년 만에 다시 북반구(유럽과 북미)보다 남반구에 기독교인이 더 많아지는 상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돼 “25∼30년 후에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절반이 아프리카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남반구 기독교인 증가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유럽의 종교였다기보다 오히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종교였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럴 때 기독교를 서구종교라고 한정짓거나, 서구 기독교가 기독교의 중심이고 그와 다른 것은 상황화라고 인식하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기독교의 탈서구화와 관련해 “각각의 문화가 기독교에 기여할 만한 장점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는 “현지인들이 자기의 문화를 가진 기독교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가장 강력한 형태의 기독교”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등 12개 선교단체가 주최했으며, 미션파트너스(상임대표:한철호 선교사)가 주관했다. 한철호 선교사는 “시대를 잘 알고, 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토드 존슨 교수를 통해 시대를 분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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