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들 총신 '일방통행’ 비판, 교육부 7인 승인 ‘보류’

총신재단이사회가 한 달 전에 일반이사 7인을 선임한 사실이 드러났다. 총회임원회가 총신 사태 해결을 위해 총신대책위원회까지 조직하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총신재단이사회는 총회와 조율 없이 일반이사 7인을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총신재단이사회가 교육부에 일반이사 7인에 대한 임원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총신재단이사회는 3월 15일 전에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이사회를 소집해 일반이사 7인을 선임했다는 말이다.

총신재단이사회가 선임한 일반이사는 유태영 이균승 임흥수 김남웅 이상협 정중헌 송춘현 목사 7인이다.

총신재단이사회 관계자는 일반이사 7인을 선임한 것에 대해 "관선이사 파송을 막기 위해 교육부의 지시를 이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진행한 일이다"면서, 또한 "총신대책위원회가 조직되기 전에 진행한 일이므로 확대 해석이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들 7인의 임원취임을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개방이사 선임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이들 7인의 임원취임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신재단이사회에 개방이사 선임을 먼저 완료하라고 계고한 바 있다. 계고사항이 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이사 7인에 대한 임원취임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현재 총신 개방이사는 김승동 목사 1인만 취임했을 뿐, 나머지 3인은 공석이다. 지난 4월 5일, 전주예수병원에서 모인 총신재단이사회는 이덕진 백동조 송귀옥 목사를 개방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총회가 개방이사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3인의 개방이사 등재를 만류하고 있다. 이덕진 백동조 송귀옥 목사도 개방이사 등록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김선규 총회장은 2년 넘게 이어진 총신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총회 임원들이 중심이 된 총신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총신대책위원회도 갈등과 반목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총신 사태를 풀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최근 들어 총회와 총신 사이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듯 했지만, 총신재단이사회가 일반이사 7인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총신대책위원회 위원장 서현수 목사는 “총신재단이사회가 자충수를 뒀다. 아무리 급해도 대화를 한 다음에 행동을 취해야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순웅 목사도 “대화를 하려고 했다면 일반이사 선임 같은 중요한 이야기를 미리 해줬어야 했다. 그래야 서로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총회임원회는 4월 17일 긴급 임원회를 소집해 이와 관련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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