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사는 부모세대가 주일학교 돌파구”

양승헌 목사 “다음세대 사역 위기는 말씀 부재서 비롯 … 단절된 목회와 교육 통합 구현해야”

너나 할 것 없이 다음세대 위기라 한다. 그런데 정작 다음세대 위기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제각각이다. 보편적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에 주목하며, 주일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는 현상을 두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주일학교 수적 감소라는 진단은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 다음세대를 포함해 젊은층의 복음화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비단 외부환경만을 핑계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세대 위기는 교회 내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위기의 다음세대 사역에 대안을 찾기 위해 교육목회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는 양승헌 목사를 만났다. 양 목사는 파이디온선교회 설립자이자 다년간 대표로 활동하며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현재 세대로교회를 담임하며 목회와 교육을 통합시킨 교육목회를 실현해 가는 목회자이다. 평생을 다음세대 사역에 몸 바치고 있는 그는 다음세대 위기에 대해 직설적 화법으로 접근한다.

▲ 세대로교육목회콘퍼런스는 오는 6월 6일 열린다. 제2회 교육목회콘퍼런스에 참가한 목회자와 교사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다음세대 위기는 ‘말씀 실종’의 결과물

다음세대 위기의 실체에 대해 양승헌 목사는 ‘숫자’가 아니라 ‘말씀 실종’이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양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평가는 애당초 숫자에 있지 않았습니다. 복음은 숫자나 규모에 가치를 둘 수 없는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다음세대 위기는 말씀을 버린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누구든 변화가 됩니다. 그러나 지식을 들으면 교만해지고 영적 바리새인을 만들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관념적이고, 전인격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격이 빠진 복음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구감소가 이뤄진다고 하지만 다음세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세대가 교회로부터 떠나기 때문에 위기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교회가 건강하게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날 때 다음세대는 교회로 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씀의 관념화·지식화가 아닌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이뤄지도록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양승헌 목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주일학교 돌파구 장년교육에 달렸다

다음세대들이 사라지면서 교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도입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양승헌 목사는 전혀 반대다. 주일학교가 살아나려면 장년교육이 살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주일학교의 위기가 숫자가 아니라 말씀 부재로 진단한 양 목사는 콘텐츠가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부모세대의 삶에 돌파구가 있다는 것이다.

▲ 세대로교회가 준비하고 있는 교육목회콘퍼런스는 목회와 교육을 분리하지 않는 교육목회, 세대와 생애를 단절하지 않는 통합목회의 열매를 공유하는 장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와 교사들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것에 비례해 주일학교가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대로 모든 세대와 생애는 단절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다. 말씀의 권위에 순종할 때 영적인 권위가 서듯, 영적 권위로 아이들을 양육하려면 부모세대가 우선적으로 신앙성숙이 일어나야 한다. 말씀에 전인격적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삶이야말로 다음세대가 보고 배우는 최고의 시청각 교육이다.

하지만 실상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영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 이는 부모들이 말씀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양승헌 목사의 분석이다. 이러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목회와 교육이 통합적으로 이뤄지고, 이를 기반으로 세대와 세대, 말씀와 삶, 교회와 가정의 통합을 구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양 목사는 “엄밀히 따지면 담임목사는 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를 교육보다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이 때문에 목회는 담임목사, 교육은 부교역자나 평신도가 하는 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담임목회는 전영역이며 전인격적이어야 하는데 목회와 교육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양승헌 목사는 그래서 ‘목회는 교육적이어야 하고, 교육은 목회적이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러한 교육목회 철학을 2년 전부터 전국 규모의 콘퍼런스를 통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세대로교회와 교육목회 콘퍼런스

양승헌 목사는 지난 2002년 10월 세대로교회를 개척했다. 목회와 교육의 통합, 교회와 가정의 통합, 세대간 예배의 통합, 말씀과 삶의 통합, 생애와 교육과정의 통합을 실현해가며, 작은 예수를 키우는 교육교회 견본주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세대로교회를 통해 검증된 교육목회 철학과 원리를 한국교회와 공유하기 위해 세대로교육목회연구원(Sedaero Educational Ministry Institute)을 세우고, 매년 6월 ‘세대로 교육목회 콘퍼런스’를 열어 비전을 나누고 있다.

제3회 세대로교육목회콘퍼런스가 오는 6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배명고등학교 내 세대로교회 비전홀에서 열린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교육목회를 왜 해야 하며, 무엇이 교육목회인가를 먼저 살펴본다. 이어 교육목회를 목회현장에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를 세대로교회 교육목회 사례를 통해 짚어본다. 휴식시간에는 세대로교회의 교육 자료와 관련 도서를 전시하며 참가자들에게 교육목회의 이해를 돕는다.

이번 세대로교육목회콘퍼런스에서는 단독 건물 없이 학교 강당을 빌려 사용하고 대형화를 추구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세대로교회의 진면목인 목회와 교육의 가치, 믿음 안에서 커가는 튼튼한 장년세대와 다음세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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