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회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서철원 박사 “유보적 칭의론은 부질없는 사람들의 잠꼬대” 확산 우려
“오직 주 예수와 그의 구원사역을 믿음으로만 완전한 구원 받아” 강조


“믿음에 행함을 더해야 온전한 구원에 이른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개혁신학회(회장:이상규)는 4월 8일 서울 총신대학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종교개혁 신학과 신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서 박사는 “루터는 공로로 구원 얻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만 곧 전적인 하나님 은혜로만 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종교개혁을 단행했다”며 ‘이신칭의’가 개혁교회의 핵심 교리임을 강조했다.

▲ 개혁신학회가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서철원 박사가 이신칭의 교리의 중대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루터는 이신칭의를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articulus stantis et cadentis ecclesiae)’으로 세웠고, 당시 종교개혁교회(루터교회와 개혁교회)가 지역별로 모여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받는다는 이신칭의를 교리로 채택했다. 이후 1530년 종교개혁교회가 아우구스부르크에 모여 이신칭의 교리를 채택하고 이를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서(Confession Augustana)로 작성했다. 1563년에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이신칭의가 포함되는 등 이신칭의는 개혁교회의 중요한 교리로 채택돼 왔다.

서철원 박사는 “종교개혁으로 생긴 루터교회와 개혁교회가 이신칭의를 교리로 확정하면서, 이 교리를 부정하거나 다른 내용을 추가하거나 바꾸면 이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8세기 요한 웨슬리가 일으킨 감리교회 등 개혁교회 일부, 그리고 20세기 후반부터 영국 성공회 출신 성경학자들이 믿음에 행함을 더해야 온전한 구원에 이른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 한국교회에 믿는 자의 행위가 다 끝난 종말 심판 때 칭의가 선언된다는 ‘유보적 칭의론’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서 박사는 “이신칭의 교리에 의하면 처음 믿을 때 받은 칭의가 종말론적인 칭의 선언이다. 우리는 주 예수를 믿는 그 순간 의롭게 되었으므로 죽으면 하나님 품으로 바로 간다”고 강조했다. 유보적 칭의론을 ‘부질없는 사람들의 잠꼬대’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경륜의 관점에서 이신칭의를 이해해야만 바른 해답이 나온다고 제안했다.

“바울은 믿음에 율법준수를 더함으로 완전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오직 주 예수와 그의 구원사역을 믿음으로만 완전한 구원을 받는다. 따라서 지금도 이신칭의가 그리스도교의 근본진리이고 교리이다.”

이어 진행된 분과별 발표에서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칼빈이 개진한 믿음의 ‘인식론적-구원론적 지평’의 관점에서 믿음의 교리를 분석했다.

문 교수는 “루터가 이신칭의론을 다루면서 믿음의 구원론적 의의와 가치를 칭의의 법정성에 제한시키는 경향을 보인 반면에, 칼빈은 말씀의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자 참 사람으로서 당하신 순종(obedientia passiva)과 행하신 순종(obedientia activa)의 모든 의가 칭의의 단계에서 법정적으로 전가되는 것은 단회적이나 그 역사는 성화의 단계에서도 계속적이며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입장을 분명히 개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칼빈이 <기독교 강요>에서 한 “오직 믿음에 의해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도 의롭게 된다”는 말에 그 요체가 함의되어 있다는 것이다.

“칼빈은 트렌트 회의를 반박하면서 칭의가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만을 보시고 그리스도의 공로를 우리의 것으로 삼아주시는 ‘의의 전가(iustitiae imputatio)’를 통한 값없이 받아들임을 뜻하며, 성화는 이러한 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더욱 부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돌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는 믿음으로써 그의 진리에 대한 인침을 받는 것이다’라는 칼빈의 말에 믿음을 종교의 첫째 공리들이라고 부르고 이에 기초하지 않은 교리는 모두 거짓되다고 주장하는 그의 논거가 있음을 합당히 추론할 수 있다.”

이 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 우병운(고신대) 김요섭(총신대) 박형대(총신대) 박태현(총신대) 김규보(남침례신학대) 정원래(총신대) 황대우(고신대) 박현신(총신대) 김창중(총신대) 홍철(대신대) 안인섭(총신대) 이희성(총신대) 김성욱(총신대) 조성재(하늘뜻섬김교회) 정하영(백석대) 이상웅(총신대) 황선우(총신대) 이현철(고신대) 박재은(총신대) 서창원(총신대) 송영목(고신대) 배춘섭(성경신대) 등23명의 회원이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된 발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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