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이는 듣기만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어 보라. 청춘은 인생의 황금세대다. 우리는 이 황금세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일찍이 화려체 산문으로 일가를 이루었던 언론인 우보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의 서두와 말미이다. 나라가 패망했던 시절 이 나라의 미래요, 현실이었던 청년들.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했던 청춘예찬이 새롭게 다가섬은 오늘 이 시대의 청년들이 탈진 세대이기 때문이다. 봄처럼 활기 넘쳐야 할 청춘들이 피기도 전에 시들고 있다는 이 현실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학업난과 취업난에 갈 길 잃은 20대들이 이 나라에서 가장 지친 번아웃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부담이 되는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정서적으로 생리적으로 소진된 상태를 의미한다.

한 의학전문가는 이런 20대 환자들을 경주마에 비유했다. 좋은 대학,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직업 등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앞만 보고 달리다가 쓰러지고 만다. 저들 이 시대의 엘리트 젊은이들은 저마다 같은 답을 가지고 달리기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스펙은 높은데 보상이 안 되는 이 나라 이런 자신들이 싫어 무력감에 지친 청년들. 이런 암담한 현실 앞에서 폭식이나 음주, 인형 뽑기 게임처럼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서 재미를 찾는다는 ‘탕진잼’ 등 눈앞에 보이는 쾌락에 열중하는 지쳐버린 세대들. 지금 희망을 잃어버린 이 세대들의 이 병리현상이 치유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연이은 취업좌절로 지금 ‘이 사회의 20대 자존감이 41%’라는 일간지 기사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

미국의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자존감은 의식의 면역체계와 같다”고 말한다. 신체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서 회복되기 어려운 것과 같이 자존감이 낮으면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포기하기 쉽다. 자존감 하락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지금 이 나라의 청년층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청년들이 살아나야 한다.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기긍정과 실천력의 원동력인 자존감이 살아나는 청년들이 되게 기도하자. 정서적 고갈로 인한 냉소와 자신감 저하에서 이 시대의 20대들이 되살아날 정책과 대안이 국가적 시스템으로 가동 되는 나라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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