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해중재위원회가 7일 산이리교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성경에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셨다. 이 상태면 교회가 더 힘들어진다. 마음을 풀어달라. 부탁한다.”

수년 째 반목하고 있는 산이리교회 갈등 당사자들 앞에서 화해중재위원회(위원장:고영기 목사)는 간절했다. 일반적인 총회특별위원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내 문제도 아니고 법을 따져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위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수년 동안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방법은 서로를 용서하는 길 밖에 없다며, 당사자들을 달래고 설득했다.

화해중재위원회가 4월 7일 산이리교회 이수기 담임목사와 전영균 장로, 그리고 산이리교회가 소속된 중부노회 노회장 박봉규 목사와 서기 이택규 목사를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산이리교회 문제는 총회임원회가 이번 회기 화해중재위원회에 맡긴 첫 번째 사안이었다. 산이리교회 이수기 목사와 전영균 장로는 수년 간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그동안 노회와 총회에서 여러 차례 재판과 화해중재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못됐다. 최근에는 전영균 장로가 총회임원회에 진정서를 다시 보냈고, 총회임원회가 이 문제를 다시 화해중재위원회에 맡긴 것이다.

위원회는 이날 이수기 목사와 전영균 장로 등을 따로 불러 입장을 들었다. 이 목사와 전 장로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충분히 피력했으며, 위원회는 각자의 의견을 듣고 화해와 중재를 시도했다. 위원회는 특별히 이 문제가 소송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길밖에 없으며, 그것이 또 산이리교회를 위하는 길임을 설명하고 화해를 당부했다. 이날 최종 화해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화해중재위원회는 더 대화하고 중재를 모색하기로 했다.

위원장 고영기 목사는 “서로의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로, 이 문제로 수년 동안 교회가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어렵더라도 화해와 중재를 계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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