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S 선교사 훈련과정인 GMTI에 최근 들어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다. 93기 정규과정 훈련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GMS 자정과 개혁 행보·커리큘럼 변화 신뢰 얻어
브랜드 가치 커진 교단선교 지속적 관심과 지원 절실

선교훈련생 감소가 한국선교계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찬곤 목사·GMS) 선교사 훈련과정인 GMTI 정규과정에 예년에 비해 많은 훈련생들이 몰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20일 개강한 GMTI 93기 정규과정에는 총 33명의 훈련생들이 참가했다. 당초 지원자는 40여 명에 달했지만, 숙소 부족으로 다 수용할 수가 없었다. GMTI 훈련은 12주 과정의 정규과정과 5주 과정의 특별과정으로 나뉘는데, 특별과정은 30∼40명대를 유지하는 반면 정규과정의 경우 다른 선교단체들과 마찬가지로 2010년대 들어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5년 제88기 정규과정의 경우 훈련생이 1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후 정규과정은 조금씩 증가세를 보여 90기 17명, 91기 21명으로 증가했고, 이번 93기에는 33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정규과정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교단 내에서 GMS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GMS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정과 개혁 행보를 보였고, 지난 회기에는 미주선교센터와 선릉힐 매각 등 내부 걸림돌을 해결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들이 기존에 GMS를 통해 선교사를 파송했던 교회들은 물론, 교단 교회들과 선교 지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GMTI 커리큘럼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GMTI는 그전까지 국내에서 실시하던 언어훈련을 90기 정규과정 훈련 때부터는 3주간 해외에서 실시하고 있다. 거기에 기존에 해오던 1주간의 해외 정탐훈련을 포함해, 훈련생들이 총 4주 동안 해외 선교지에서 훈련을 받도록 커리큘럼을 변경한 것이다. 훈련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선교사로서 기초 자질인 언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실제적 선교 훈련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93기 GMTI 훈련생들 역시 4주 해외훈련에 대한 기대가 컸다.

미얀마 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훈련생 김기욱 목사는 “언어훈련에 있어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선교 현장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영성 훈련도 강화했다. 훈련생들은 합숙 기간 동안 매일 새벽기도회와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여기에 성경강해와 성경읽기를 더했다. 훈련 기간 동안 성경읽기와 기도 등에 습관을 들여 선교지에서도 영성을 지켜가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이외 훈련 기간 동안 서너 차례의 개인면담을 진행하는 등 멤버케어도 강화했다.

GMTI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훈련생들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GMS는 총신신대원 학생들과 원우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GMTI 훈련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선교사 지망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신선교대학원 졸업생에게 GMTI 특별과정 혜택을 주고, 재학 중에 선교사 후보생으로 선발돼 GMS가 정한 과정을 이수하고 석사 학위를 받은 학생을 GMS 선교사로 허입하는 등의 내용으로 총신선교대학원과 선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MS 훈련국장 전철영 선교사는 “총신신대원생들이 예상 외로 GMS를 잘 모른다. 어떻게 선교사가 될 수 있는지도 모르고, GMTI 훈련이 막연히 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며 홍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GMTI 훈련생이 증가한 데는 GMS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GMS가 교단선교부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GMS는 목사 선교사들이 대부분으로, 선교를 꿈꾸는 교단 목회자들의 경우 다른 선교단체보다는 교단선교부인 GMS를 찾는 경우가 많다.

93기 훈련생 김판준 목사는 “내가 자라고 신학을 공부한 교단에서 선교 훈련을 받는 것이 아무래도 목회와 선교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며 GMTI 훈련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또 “다른 선교단체들의 경우 엔지오(NGO) 성격의 단체가 많았다”며 “GMS는 실제 복음을 직접 전할 뿐 아니라, 성경적으로 선교를 훈련시키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GMTI 훈련생 증가는 GMS선교사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 선교계가 정체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최대 교단선교부인 GMS의 선교사 파송 증가는 한국 선교계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긍정적 분위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GMS본부의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파송교회 이사들의 관심, 교단의 협력이 더불어 요청된다.

특별히 교단의 경우 GMS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 2015년 교단 제100회 총회에서는 GMS선교사를 지망하는 신학생들에게 군목후보생과 마찬가지로 신학교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결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시행이 되지 않고 있다. 군목후보생 장학금 지원이 군목후보생 증가에 큰 단초가 된 것을 기억하고, 선교사후보생 장학금 지원에 교단적 관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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