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 ‘보건의료 통한 남북교류와 협력’ 학술포럼

박상은 원장 “병원 현대화 작업 중단 아쉬워 … 통일의료 조직화 희망 걸어”
경쾌수 회장 “의료인 교류 넘어 북한 보건의료 정상화 위한 역할 협력 중요”

기독교통일학회가 ‘보건의료를 통한 남북 교류와 협력’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열었다. 기독교통일학회는 지난 11년 동안 불안하고 복잡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통일의 근본으로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한국교회의 통일론을 정부와 사회에 알려왔다.

기독교통일학회(회장:안인섭 교수 총신대)는 4월 1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제16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열어,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을 살펴보고 의료영역을 통해서 통일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보건의료를 통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은 박상은 원장(안양 샘병원)이 기조발제를 했고, 김희숙 교수(동남보건대)가 북한 모자보건과 탈북여성 건강실태와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경쾌수 회장(하나반도의료연합)이 ’대북 보건의료 지원의 역사와 미래‘를, 이수구 전 총재(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가 ’북한 보건의료 재건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발제했다.

▲ 기독교통일학회는 4월 1일 보건의료를 통해 남북한 교류와 통일을 모색하는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안양 샘병원 박상은 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박상은 원장은 평양의 인민병원과 평양의대 부속병원 현대화 작업을 위해 2000년 북한을 방문했다. 이후 2007년까지 북한을 방문하며 의료지원 사역을 펼치며 평양제1병원 소아병원 설립, 신의주 소아병원을 비롯해 13개도의 소아병원 현대화 작업, 선천성심장병을 위한 심장센터 건립 등을 추진했다.

박상은 원장은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춘 병원도 맥주병을 소독해서 링거병으로 사용하고, 일회용 거즈와 주사기 등을 최대한 재사용하고 있었다. 신장 투석기도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아 북한에서 혈액투석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고 처음 방문했을 당시 북한 의료상황을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후 7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평양의학대학병원에 인공신장실인 혈액정화실을 설치하고, 만성신부전 환자인 평양의대 교수와 함께 기도를 하면서 첫 번째로 혈액투석을 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러나 기독의사들의 헌신과 의료사역을 통한 남북 교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단절되고 말았다. 박상은 원장은 2008년을 끝으로 의료사역을 이어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하지만 이후 기독의사들을 주축으로 통일보건의료학회가 창립하고, 크리스천 한의사 약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 다방면의 인재들이 통일의료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은 원장은 “한국교회 각 교단이 한국통일선교연합을 조직하고 올해부터 사역에 나선다. 지역 교회들과 기독 대학교 및 NGO 그리고 기독병원들이 연합해 물적 인적 지적 자원을 활용해서 통일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경쾌수 회장은 북한 의료의 실태와 향후 의료지원의 방향을 발표했다.

북한의료 상황은 1990년대 사회주의의 붕괴와 자연재해 이후 급속히 악화됐다. 경쾌수 회장은 북한 중앙보건성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은 항생제 몇 종류와 마취제 정도이며, 이후 의사들까지 약초 채취에 동원할 정도로 고려의학(한의학) 비중이 높아졌다고 심각한 상황을 보고했다.
경쾌수 회장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이 중요하다며, △북한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의료시설 복구 및 현대화 사업 추진 △지속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반 조성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 이후 북한 주민들의 건강 지표 자료 축적 △의료인들의 교류를 넘어 북한 전역에서 주민 직접진료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학회장 안인섭 교수는 “기독교통일학회는 지난 11년 동안 신학자는 물론 의료전문가와 교육자, 정치학자와 북한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성경에 입각해 통일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성경에서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남북통일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웃사랑 정신이 최대 위기를 맞은 남북한 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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