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회서 … “신앙 순수성 더욱 지켜갈 터”

▲ 대경노회가 과거 선배들이 결의했던 신사참배 실시 결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하고 합심해서 회개기도를 드리고 있다.

대경노회(노회장:김일영 목사)가 신사참배 결의 취소와 함께 회개기도회를 갖고, 불행한 역사적 과오를 교훈삼아 신앙의 순수성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대경노회는 지난 3월 가진 제180회 정기회에서 과거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신사참배 결의를 한 지 79년만이며, 지난 2015년 10월 15일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했던 소래노회에 이어 두 번째다.

대경노회 전신인 경북노회가 1938년 8월 19일 제36회 제2차 임시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한국 장로교는 1938년 2월 평북노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이래, 9월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 실시를 결의하기까지 전국 23개 노회 가운데 17개 노회가 부분적으로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경북노회는 대구성경신학원 강당에서 회집한 제36회 제2회 임시노회에서 선교사 2명, 목사 18명, 장로 30명이 출석한 가운데 회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국기게양 국가합창 황거요배 국민서사제창 등 국가의식을 거행했다. 이어 사무처리에서 “신사는 종교가 아니고 국가적 의식임을 확인하고 국민의 의무로 신사참배하기로” 결의했다. 같은 해 9월 1일 오전 5시에는 대구기독교연합회 주최로 시내 각 교회 당회원 전원이 대구신사에 모여 신사참배를 실시했다.

이후 경북노회는 기존의 조선예수교장로회 경북노회가 해산되고 대신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 경북교구회를 창립했다. 경북교구회의 주요사업은 징병제 실시, 감사헌금 모금, 전과 감사, 비행기 헌납금 모금, 지도자 연성회 실시 등이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11월 6일 대구제일교회에서 회집된 제41회 경북노회에서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 경북교구회의 명칭을 취소하고 원래의 명칭인 조선야소교장로회 경북노회로 복구하기로 결의했다. 이 결의 당시 지난 2년간 지역교회와 교인들에게 입힌 반민족적, 반성경적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성과 회개가 없었다.

대경노회의 신사참배 결의 취소를 발의한 김병희 목사(서변제일교회·한국기독교인물연구소장)는 “그동안 선배들이 대경노회를 위해 기여한 부분도 많지만 신사참배를 가결 실시하고, 노회를 해산하고, 노회를 친일 어용기관으로 전락시킨 것에 대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아무런 설명과 회개가 없었다”면서 “오늘날 우리 노회와 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복음을 변질시켰던 신사참배 실시와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 경북교구회의 과오를 통렬히 회개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경노회는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고, 노회원들이 회개기도회를 갖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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