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영산교회, 제자훈련에 진력 건강한 기틀 세워
지역섬김 다양한 활동, 적극적 호응·자부심 이끌어

▲ 5년 전 완성된 영산교회 예배당은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조화를 이루고, 믿음을 계승하는 사역들을 염두에 두고 건축됐다.

기회가 온다고 누구나 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무안 영산교회(모상규 목사)는 준비가 되어있는 교회였고, 자신들에게 다가온 기회를 훌륭하게 살리고 있다.

교인 수 50여 명 안팎이던 작은 공동체가 이제는 장년들만 250명이 넘게 예배하는 공동체로 부쩍 성장했고, 잦아들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되살아나 활력 넘치는 풍경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 영산교회를 담임하는 모상규 목사 부부.

번듯한 새 교회당과 교육관이 우뚝 섰고, 덕택에 나이든 장로들이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도 노회 한 번 열어봤으면’ 하던 소원이 최근 들어 두 차례나 이루어졌다. 헌신적인 젊은 성도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도도, 봉사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모상규 목사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저희 교회처럼 실감나게 경험하는 경우가 또 있을까요? 급작스럽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일어난 변화들이 쌓이다보니 어느덧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있었습니다”라고 회고한다.

영산교회의 이전 명칭은 삼향제일교회. 전남도청 이전으로 생겨난 남악신도시에 인접한 무안군 삼향읍 임성리에 주소를 두고 있다. 도심으로부터는 산 하나를 넘어 들어가야 하는 조금 불리한 위치이지만, 교회를 향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인기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도청 이전이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왔고, 그 영향이 영산교회에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산교회에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들을 단지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영산교회에 모상규 목사가 부임한 것은 2003년의 일이다. 비록 작은 시골교회이기는 하지만 기도하는 교회, 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모 목사는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먼저 시작한 일이 제자훈련이었다.

농촌지역인데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환경에서 제자훈련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회원들을 비롯한 중직자들로부터 시작된 제자훈련은 착실하게, 탈 없이 교회의 건강한 기틀을 쌓는 동력이 되었다.

▲ 제자훈련은 기성교인들과 새 가족들이 한마음으로 더 힘차게 동역하는 기틀이 됐다.

다음으로는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열심을 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반찬봉사를 하고, 노인대학을 열면서 이웃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연히 영산교회 교인들 스스로의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도 상승했다.

분위기 좋은 신앙공동체가 있다는 소문이 타 지역에서 이전해 와 새로 정착할 교회를 찾던 이들의 귀에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무리하게 도심 쪽으로 진출하지 않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 남아있던 것도 오히려 웰빙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나 부모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영적으로 충분히 훈련된 기성 교인들은 새 가족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대신 진심으로 환대하며, 다정한 한 식구로 어우러졌다. 인력도 재정도 풍성해지면서 더 많은 섬김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성탄절에 나온 막대한 헌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 사업에 사용한 일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영산교회에서 임직식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음세대 양육에 초점을 맞춰 건축한 예배당이 5년 전 완공되면서 영산교회는 사역의 날개를 달았다.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고, 이웃들이 쉬어갈 카페, 그리고 기독대안학교를 운영할 공간들이 마련되었다.

교회당 앞마당의 놀이터와 야산에서 마음껏 뛰놀고, 텃밭의 농작물들을 가꾸며 열매들을 따먹으며, 닭이며 강아지 같은 여러 가축들과 애정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들은 물론 동네어르신들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영산교회 전도팀의 꾸준한 축호방문에도 이웃들은 귀찮아하고 냉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성도들을 말씀 위에 세우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공동체로 자라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충실하고 도전적인 다음세대 사역으로 아름다운 신앙의 전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영산교회를 통해 그 일들을 이루실 주님을 바라보며 찬양을 드립니다.” 모상규 목사의 표정에는 확신이 가득하다.

▲ 밝은 공동체와 청정한 환경에서 튼튼하게 자라는 영산교회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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