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유계준 장로 이야기를 아는가? 유계준은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형님으로 불리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의리가 넘치고 힘이 장사였으며 갑부에다가 한학공부도 많이 하였다. 그런 그가 마포삼열 선교사의 끈질긴 전도 끝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는 결혼한 후 수년 동안 자녀를 갖지 못했으나 교회를 다니면서 6남 2녀의 자녀를 낳았다. 그는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가 되어 주기철 목사와 함께 모진 핍박을 당하면서도 교회를 지켰다.

그런데 평양이 공산화 세력에 짓밟히면서 가족들이 모두 남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는 끝까지 교회를 지키겠다고 하면서 혼자 남았다. 그 후 공산당원들이 산정현교회를 정치보위부로 사용하겠다고 헌납을 강요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거절하였고 결국 대동강 강변에서 살해된 후 시신이 강물에 던져지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가 남기고 간 믿음의 씨앗들인 8남매들은 놀라운 축복을 받아 1995년 5월 29일자 조선일보에 신 명문가로 소개되었다. 95년도를 기준으로 해서 의사, 약사만 해도 26명, 판사, 검사, 교수 등 자랑스러운 후손들이 나왔다.

이처럼 눈물로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된다(시126:5~6). 그대는 얼마나 신 명문가를 꿈꾸며 주의 제단에 눈물의 씨를 뿌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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