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전병금 목사가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의 의미를 담은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연구원이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94개 조문을 발표했다.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교회의 개혁을 이룬 것처럼,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실제적인 내용을 94개 조항에 담았다.

한국교회연구원(원장:전병금 목사)은 3월 2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개혁 94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병금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 500년 전 중세 가톨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2년 동안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논의해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94개 조항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앞으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각계로부터 의견을 듣고, 오는 10월 31일 종교개혁일에 맞춰 완성된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은 총 9장 94개 조문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참회에 관하여’로, 진정한 회개의 의미와 한국교회 문제의 원인이 목회자에게 있다는 점을 12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회개로 시작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과 상통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돈’에 대한 경계와 비판이다. 95개조 반박문이 면죄부 판매를 비판한 것처럼, 한국교회개혁 94선언도 “한국교회가 오직 성경과 오직 믿음의 종교개혁 신앙유산을 따르지 않고, ‘오직 돈으로만’(sola mammona)을 더 강조하고 있다”며 맘몬주의를 비판했다.

한목협 상임회장 김원배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호세아 선지자의 말씀처럼, 묵은 땅을 갈아엎고 하나님의 공의를 세울 때”라며, “이 94개 조항이 살아있는 문건으로 교회갱신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 목사는 독일과 유럽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종교개혁500주년을 위해 5년 동안 연구와 세미나를 한 후 95개 조항을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유럽의 교회처럼 치열하게 준비하지 못했지만,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을 통해 한국의 모든 교회가 개혁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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