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선교단 창단 30주년 기념 ‘리멤버 1988 찬양집회’

▲ 종합문화선교를 꿈꾸며 1988년 창단한 찬미선교단이 30주년을 맞았다.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리멤버1988’ 찬양집회에서 찬미선교단 1,2,3세대 단원들이 <내 안에 사는 이> 찬양을 영어로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꾸미고 있다.

“나의 일생에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빛과 소금되어 가난한 영혼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고픈데~”

오랜 찬양의 선율은 지난날의 간증을 오롯이 담은 가슴 벅찬 영적 추억이 아닐까. 3월 25일 비 내리는 토요일 늦은 오후, 대구서현교회 교육관 10층 예술관에서 열린 찬미선교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찬양집회 ‘리멤버1988’이 꼭 그랬다.

‘리멤버1988’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나아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예배자로 세워지기를 기대하며 의기투합했던 최용덕 간사를 비롯한 30년 전의 ‘그 단원’들이, 첫 찬양집회를 가진 바로 ‘그 장소’에서, 함께 은혜를 받았던 ‘그 찬양’들로 꾸며졌다. 30년 전, 꽃다운 청춘이었던 이들이 이제는 이마가 많이 드러나고 애 딸린 중년으로 변했지만 찬양을 향한 고백과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아니 더 농익은 깊음이 있었다.

‘리멤버1988’ 찬양집회에 참석한 청중들 역시 찬미선교단의 역사이자 열매였다. 비록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투박한 집회였지만 그때 그 시절 찬미선교단의 찬양으로, 문서로 신앙을 키우고 은혜를 받아 이제는 사회 곳곳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찬미선교단의 찬양을 한곡 한곡 따라 부를 때면, 눈을 감거나 손을 드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련하게 간직해 두었던 영적 추억의 책장을 하나씩 넘기고 있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찬양집회 ‘리멤버1988’은 마치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가스펠공연장 같았다. 30년 전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세련된 기획도 없고, 화려한 조명도 없는 그야말로 원초적인 찬양집회였지만, 30년 농축된 찬미선교단 1,2세대의 영성은 청중을 주님께로 이끌기에 모자람이 없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찬미선교단 1세대로서, 말기암 판정을 받아 의학적 시간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미국의 우병만 목사의 간증과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이라는 찬양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찬미선교단이 변함없이 찬양과 문서사역을 하는 이유요 신앙고백처럼 다가왔다. 우 목사는 “저의 육신은 비록 죽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도 힘에 겹지만 드럼스틱을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땅에서, 그리고 이후 천국에서 천군천사와 함께 부를 찬양으로 예수님만 높이는 인생이 되고자 함입니다”라고 청중들에게 고백했다. 유언과도 같은 말에 청중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집회를 이끈 최용덕 간사도 여전히 찬미선교단이 주인공이 아니라 음악으로 섬겼던 도구임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찬양하는 예배자로 살기를 권하는 예배의 자리임을 강조했다.

‘리멤버1988’ 피날레는 찬미선교단 1세대와 2세대, 지금도 명맥을 잇고 있는 3세대 사역자들이 모두 함께 나와 <내 안에 사는 이> 찬양을 영어로 고백하는 것이었다. 이 마지막 무대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주되심과 한량없는 은혜를 입술로 고백하는 찬양사역을 이어가겠다는 영적 바통을 주고받는 믿음의 경주장 같아 보였다.

찬미선교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며 이후 2세대와 3세대가 각각 이끄는 두 차례의 찬양집회를 진행한다. 복음성가와 가스펠, 경배와찬양, CCM 등 한국교회 찬양의 역사와 흐름을 되짚어보고 과거의 영적 발자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