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온누리교회, 말씀 통한 다음세대 사역 앞장
꿈누리도서관·비전트립으로 강력한 사명 경험

▲ 주일 오후 꿈누리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이야기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춘천 온누리교회(김창환 목사)의 가장 큰 보물은 어릴 때부터 성경말씀을 읽고 들으며 자라고,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며 그 땅을 직접 밟기를 소망하는 아이들이다.

매주 주일 오후. 교회에서 맛있는 점심을 챙겨먹은 춘천 온누리교회 어린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친구끼리 혹은 언니오빠 손을 잡고 교회 안쪽에 위치한 꿈누리 도서관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폭신폭신한 매트가 깔린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깔깔대며 노는 아이, 새로 들어온 책들이 궁금해서 살펴보는 아이, 점심을 먹은 후 노곤하게 찾아드는 잠에 빠져든 아이, 읽다가 만 책을 마저 읽는 아이,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동생들을 대신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이. 꿈누리 도서관은 춘천 온누리교회 어린이들의 놀이터이다.

처음 도서관을 제안한 사람은 김창환 목사였다. 김창환 목사는 “어릴 적 삼척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쯤 학교에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책 읽기에 빠져들어 졸업 전에 도서관에 있던 책들을 모두 다 읽어버렸죠. 이 때부터 책 읽기는 제 삶에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되었을 때, 기회가 된다면 꼭 교회에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꿈은 온누리교회가 오랫동안 터를 잡고 지냈던 후평동의 상가교회를 떠나 2014년 지금의 만촌로에 교회당을 새로 지으면서 조금씩 구체적인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유초등부를 맡고 있는 한제남 강도사는 “지난해 유년부와 초등부가 통합되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유년부가 예배를 드리던 공간이 비게 됐을 때, 목사님이 그 공간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셔서 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 중 작은 도서관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는 집사님과 사서로 활동하고 계신 교인, 교사로 평생 섬기다 은퇴하신 어르신 등 기꺼이 도서관 설립에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나서주셔서 함께 도서관을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빈 공간에 교인들이 기증한 책장과 책들, 책상, 공기청정기 등이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춘천 시내에서 마을 도서관 ‘뒤뚜르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임성민 집사가 팀장을 맡아 도서관 설립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들을 총괄하고, 전문사서인 교인은 재능기부로 기증된 책들을 선별하고 분류해서 색인 작업을 하고 분류하는 일을 맡고, 영어와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음악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교인들이 교사로 참여해 매주 주일 오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열어 운영하는 등 꿈누리 도서관은 책을 사랑하는 교회 어른들의 도움과 헌신으로 세워져갔다.

작년 가을에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금요일 저녁에 책을 사랑하는 교회 어른과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책 소풍’을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날 아이들은 선생님이 불러주는 책 이름을 듣고 그 책을 찾는 ‘책 보물찾기’ 게임과 야외에 세워진 4개의 ‘이야기 텐트’를 방문해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이 직접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와 옛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을 친구와 함께 만들어서 나눠 먹고, 복숭아로 손톱을 물들이는 내용의 동화를 읽고 직접 봉숭아 꽃잎과 잎사귀를 빻아 물들이는 체험도 나눴다. 이렇듯 책으로 가득 둘러싸인 공간에서 아이들은 책을 통해 자유롭게 꿈 나래를 펼치고 있다.

꿈누리 도서관 운영에 더해, 지난해 온누리교회 유초등부에서는 아이들에게 선교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비전트립’을 진행했다. 온누리교회는 오랜 시간 예배당 건축도 미룬 채 선교사 5가정 파송에, 46가정을 후원하고 협력하는 등 선교에 온 힘을 쏟아왔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어릴 때부터 마땅히 세계를 품고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꿈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제남 강도사는 유초등부 고학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비전트립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 베트남 호치민으로 비전트립을 떠난 온누리교회 어린이들이 꺼이름교회를 방문해 현지 아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나눴다

비전트립에 참여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여행비용을 모으고, 선교가 무엇인지, 초기 선교사들은 어떻게 이 땅에 복음을 전했는지, 온누리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은 어떤 곳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지, 전도는 어떻게 하는지 매주 모여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고, 100주년 순교자 기념관과 양화진을 방문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선보일 태권무를 익히는 등 착실히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해 선교활동을 펼쳤다. 부모님도 없이 처음 떠난 베트남의 낯선 땅에서 아이들은 현지 아이들이 자신들이 전하는 예수님의 이야기에 마음을 활짝 열고 복음을 영접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강력하게 품고 돌아왔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김가은 학생은 “처음 교회를 찾은 40여 명의 아이들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믿겠다 결심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더욱 예수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온누리교회는 매주일 예수 그리스도와 교인들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자유롭고 즐겁게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 쑥쑥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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