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신흥고 학생들이 3·13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참여하여 행진을 벌이고 있다.

3월 13일은 전주서문교회 그리고 신흥학교와 기전학교에 특별한 날이다. 98년 전 바로 그 날 전주 남문 앞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을 주도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후예들이 올해도 거리로 나서 당시의 함성을 재현했다.

이들은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인권선교협의회 전주YMCA 광복회전주시지회 등과 힘을 합쳐 3월 11일 신흥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3·13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이광익 목사(비전교회)의 개식사에 이어 만세운동 당시 전주서문교회를 담임했던 김인전 목사의 외침이 이순태 목사(전주신광교회)의 음성을 대신 타고 울려 퍼졌다.
“하나님은 우리 백성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한국교회와 기독학생들에게 불타는 마음을 주셔서 독립을 이뤄나가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민족과제도 다시 3·13 정신이 타오르게 하여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호응하며 “하나님, 우리에게 아직 청산되지 못한 일제탄압의 얼룩을 지워주소서. 분단되어있는 남북이 하나 되게 하소서. 위안부와 원폭피해자들의 억울한 호소를 들어주소서”라고 탄원하는 신흥·기전학생들의 기도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독립선언문과 만세삼창까지 기념식 순서를 마치고, 교정을 나서 행진을 시작했다. 다가교를 지나 서문교회를 거쳐간 행렬은 풍남문 광장까지 이어졌다. 풍남문 광장에서 두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과 창작극회의 재현극 등이 상연됐다.

전주 3·13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단지 해마다 반복되는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과거를 현시대로 끌어오고, 천국신앙을 이 세상 속에서 구현하는 진심 담긴 고백이었다. 믿음은 그렇게 세월을 건너 뛰어 계승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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