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 공동 학술대회

우드브리지 교수 “복된 삶 위해 하나님 말씀 묵상하라는 루터의 강권 여전히 유효”
해스팅스 박사 “신앙공동체의 보완적 실천과제는 초대교회의 궁금증, 예배, 증언”

한국교회사학회(회장:김주한 박사)와 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박용규 박사),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이승구 박사)가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 학술대회’가 3월 18일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 및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교회사와 기독교 사상사의 권위자인 존 우드브리지 교수(John D. Woodbridge, 미국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와 해외선교연구센터(OMSC) 사무총장 토마스 해스팅스 박사(Thomas J. Hastings)가 강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 학술대회에서 존 우드브리지 교수가 솔라 스크립투라의 의미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우드브리지 교수는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본래의 의도, 역사적 발전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오직 성경’이라는 교리를 확립하는 과정과 주요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의 권위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발제했다.

먼저 우드브리지 교수는 ‘솔라 스크립투라’를 “성경만이 교리와 실천을 위한 무오한 최종 권위이며, 모든 사람의 견해와 교회의 신조와 전통에 대한 결정적 규범”이라고 정의하며 “우리의 목표는 각 사람을 북돋아 솔라 스크립투라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브리지 교수는 솔라 스크립투라에 대한 루터의 가르침에 대해 ▲성경의 진실성과 무오성 ▲성경의 무오성과 충분성 ▲원본의 신뢰성(라틴어 성경에 대한 불신) ▲성경의 명료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루터는 성경의 진실성과 무오성을 믿었다. 루터는 로마서 1장 17절을 읽고서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 것과 성령의 능력 아래서 성경 전체를 기독론적으로 읽어간 것이 그에게 성경의 신뢰성을 확신시켰다. 루터에게 그리스도는 성경의 중심 주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드브리지 교수는 16세기 영국 종교개혁 기간에 벌어졌던 성경의 권위에 대한 윌리엄 휘태커와 로버트 벨라민 간의 논쟁을 통해 솔라 스크립투라 어떻게 역사적 발전을 해왔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에 솔라 스크립투라 교리가 갖는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루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삶을 살게 하는 유일한 길, 곧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라고 우리를 강권한다. 우리는 복음에 굶주린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담대히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스팅스 박사는 ‘개혁주의 전통의 신앙고백 재고’를 강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을 고백한 이방인 회심자들은 유대인의 성경을 알지 못했기에 그들에게는 집중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교리교육 사역에 전념할 교사들이 필요했다”며 “초기 입문자들은 신앙고백, 예배참여, 윤리도덕적 분별력 기르기 등과 함께 성경공부를 통합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그리스-로마 세계 안팎에 있는 사회공동체들의 사고 세계 및 삶 속에 뿌리를 박기에 이르렀다”며 정착 사역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스팅스 박사는 “이스라엘은 토라와 선지서, 지혜서의 풍요로운 이야기 모체 속에서 제사장들이 가르치는 구원역사와 선지자들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공의에 관한 도전적인 말씀, 현자와 왕들의 도덕적 윤리적 지혜를 구현해내는 역동적 신앙을 장기간 전수해 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에 근원을 둔 초대교회는 복음에 대한 가르침 및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기와 관련된 ‘궁금증(wonder)’,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한 ‘예배(worship)’, 신앙 공동체의 ‘증언(witness)’에 따라 회심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세심하게 양육했다”며, 신앙공동체에서 발견되어야 할 보완적인 실천과제로 궁금증, 예배, 증언을 제안한다. “하나님을 알기 위한 실천과제로 궁금증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따르고자 하는 우리의 갈망은 지속적인 공부와 대화, 반추를 통해 갱신됩니다. 또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한 실천과제로 예배에 참여함으로 우리는 찬양, 말씀 설교,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세상에 파송받기 등을 통해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따르기 위한 실천과제로 증언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속적 선교의 증인들로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도록’ 부름 받게 됩니다.”

한편, 오전 강연 이후 오후에는 분과 모임이 진행됐다. 분과 모임에서는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한국교회, 개혁의 주체인가? 개혁의 대상인가?:교회를 향한 이단들의 도발적 질문들을 중심으로’, 김선영 교수(실천신대) ‘16세기 프로테스탄트 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죽음관’, 박창훈 교수(서울신대) ‘종교개혁의 완성으로서의 존 웨슬리 신학:한국교회를 위한 제언’, 유태화 교수(백석대) ‘기독론에서 본 종말론의 재발견:세례와 성만찬을 중심으로’, 이남규 교수(합동신대원) ‘루터의 종교개혁의 기초와 하나님의 예정’, 조현진 교수(한국성서대) ‘미국 1차 대각성운동과 평양 대부흥운동의 연속성연구’ 등이 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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