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대’가 된 ‘다음세대’ 말씀교육 집중

청소년사역 35년 제자훈련 집중 … ‘교회교육 핵심은 교사’ 신념으로 다양한 성경캠프 진행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어버린 청소년 선교, 미전도 종족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다음 세대. 불모지와 같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믿음의 거목을 꿈꾸며 복음의 씨앗을 심는 단체가 있다. 청소년교육선교회(대표:손종국 목사)는 1982년에 태동했다. 당시에는 청소년 선교라는 개념도 희박했다. 그래서 초기 멤버들은 시쳇말로 ‘맨땅에 해딩한다’는 심정으로 다음 세대 사역을 시작했다.

“8명의 중고등부 전도사들이 사역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바탕으로 청소년교육선교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죠. 1982년 국내 최초로 중고등부 지도자와 교사를 위한 제1회 지도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이처럼 청소년 사역이 전무하던 한국교회에 ‘최초’라는 명예를 안고 다음 세대 선교를 시작했다. 1987년에는 청소년상담캠프를 시작하고, 청소년 제자훈련반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1988년에는 <청소년교육>이라는 간행물도 만들고, 전국 지회들도 만들어 갔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예장합동 교단과도 관계가 깊다. 1988년 칼빈신학교에서 청소년교육선교회 서클을 조직했다. 이후 1989년 총신대, 1994년 서울신학교, 1995년 총신신대원에서 조직을 만들었다. 총회의 수많은 신학생들이 청소년교육선교회를 통해서 다음 세대 사역의 필요성과 방법을 배웠다.

▲ 청소년교육선교회가 주최한 성경캠프에서 청소년들이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교회교육 핵심은 교사”

한국교회에 다음 세대 사역의 기초를 놓았던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어느덧 35세의 청장년이 되었다. 제법 긴 호흡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다음 세대를 향한 열정만은 뜨겁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현재 프로그램 개발, 지도자 교육, 자료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세분화하면 △중고등부 교사 세미나 △교사대학 및 상담대학 △청소년 제자훈련 사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다. “교회교육의 핵심은 교사”라는 신념으로 35년 동안 변함없이 주일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을 깨우는 사역도 진행 중이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연합수련회를 개최하며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 상담과 교회교육 컨설팅을 하며 교회에서 실시하는 교사교육, 부모교육, 청소년집회 강사를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교회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음 세대 지도자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학교를 돕기 위한 자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다음 세대 변화시켜”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최근 성경에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말씀이 없고, 교회에서도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다. 청소년의 입맛을 맞추다 보니 레크리에이션이나 행사, 찬양집회에 치중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진리를 청소년교육선교회가 고집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최근 6차에 걸쳐 ‘성경캠프’를 실시했다. 청소년에게 성경을 들려주기 위해 기획된 성경캠프는 청소년들이 성경을 지루해 하지 않기 위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담았다. 구약 4회, 신약 2회로 나누어서 진행한 성경캠프는 청소년들이 성경의 내용을 익히고 그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지난 겨울부터는 청소년들이 직접 성경을 읽도록 하게 하기 위해 ‘청소년 해설 성경통독캠프’를 시작했다. 이것 또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성경 위에 믿음의 뿌리를 두어야 청년이 되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청소년교육선교회의 판단이다.

성경통독캠프는 단순히 성경을 읽어가는 행사가 아니다. 전문 강사가 성경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영상을 통해서 성경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러기 때문에 ‘해설’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성경통독캠프에서는 당시의 문화와 지리, 역사를 해설하여 성경본문에 대한 과학적이고 생생한 해설을 한다. 이어서 그 분량에 해당하는 성경본문을 조별, 개인, 그리고 전체가 읽으며 감동을 더한다. 또한 지루하지 않도록 복불복, 신문만들기, 야구대회 등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복습을 한다.

성경통독캠프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캠프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은 “성경이 믿어지지 않았는데 과학과 접목한 강의를 통해 성경을 믿게 됐다” “영상으로 설명을 듣고 말씀을 읽으니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의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어 재미있었다. 끝나서 아쉽다” “평소에 책읽기가 싫었는데 캠프에서 진도를 따라 읽으니 어렵지 않았다. 성경이 새롭고 좋았다”라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성경통독캠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약과 신약을 각각 12주에 걸쳐 해설통독세미나를 진행하고, 겨울에는 캠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성경캠프와 해설통독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수 제자들 ‘빛과 소금’ 꿈꾼다

청소년교육선교회가 꿈꾸는 미래가 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모이면 찬양하고 흩어지면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사회 모든 분야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소망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 교사들이 청소년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해하며 복음뿐만 아니라 목숨을 줄 정도로 사랑하며 성경을 잘 가르치길 소망하고 있다. 교사들이 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주며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손을 잡고 안내해 주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청소년교육선교회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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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중요성, 전교회가 공유해야”

[인터뷰] 손종국 목사

그는 청소년 복음화가 낮은 이유를 교회, 사회, 가정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청소년 예배 이외의 시간에 인색합니다. 청소년 전도에 대한 강조도 없죠. 그러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만남과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부 지도자들의 열정은 해마다 약화되고, 교사들의 연구와 훈련도 미흡하다. 성경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도 없기 때문에 나약한 다음 세대를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사회적으로는 개인주의가 강하게 나타나고, 절대가치가 의심받는 시대가 됐다. 과학의 발달로 과학만능주의가 신앙을 기피하게 만든다. 전통과 윤리가 새로운 내용으로 대체되지 못하는 등 포스트모더니즘의 병폐가 청소년 선교를 가로막는다.

물질주의와 성공지상주의가 가정의 기준이 됐다. 그러니 신앙교육이 자리하기 어렵다. 이런 가치관에서 자란 청소년은 가정을 하숙집 정도로 여길 뿐이다.

손종국 목사는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서는 관계전도와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관계전도가 필요합니다. 교역자나 교사가 학교에 찾아가 학생을 심방하면서 자연스럽게 불신 친구와 삼자대면의 관계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개인전도를 훈련시키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훈련과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는 청소년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자주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구감소의 현상을 대비해 소수정예의 집중교육을 제안했으며, 교회와 학교가 함께하는 신앙공동체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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