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메시지, 달동네 왈츠

<주창훈의 CCM 업데이트>에서는 쏟아지는 CCM의 홍수 속에서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CCM과 함께 깊은 묵상과 은혜의 시간을 경험해보세요.<편집자 주>
 

<씨씨엠공방>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찬양사역자 주창훈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매 달 한 번 씩 지면을 통해 최근 발매된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추천해드리는 음악들도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CM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어온 한국의 크리스천 음악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쇠퇴해서 이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마이너한 장르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서 한 달에 작게는 50~60여 개, 많게는 100여 개에 달하는 많은 앨범(정규 및 싱글)들이 여전히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매체가 거의 사라진 것이 현실입니다.

<기독신문>을 통해서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보석같이 빛나는 반짝이는 음악들, 그리고 신앙 안에서 자신의 스토리들을 쌓아가고 있는 멋진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가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지난 2월초 발매된 ‘달동네 왈츠’의 <노래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입니다.

작곡가 최지영 씨와 보컬리스트 진소영 씨가 함께하는 여성듀오 달동네 왈츠는 2016년 1월 <산위의 마을>이라는 곡을 시작으로 일반 가요장르의 싱글앨범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습니다. 복음적인 메시지와 성경적인 가치관들을 감성적인 언어로 잘 녹여내어 비기독교인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멜로엘’이라는 이름으로 CCM활동을 해왔던 최지영 씨의 멋진 곡과 깊이 있는 가사는 진소영 씨의 감성적인 보컬과 만나 좋은 하모니를 이루었고, 여기에 브라운워십의 대표인 이승호 목사의 멋진 연주와 편곡이 더해져 자신들만의 색깔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노래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 난 노래하리 / 기도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 난 기도하리”라는 인상적인 가사로 시작하는 곡 <노래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는 기도조차 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나 찬양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마음까지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며, 노래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고자 쓴 가사라고 합니다. 나지막이 떨리듯 부르는 목소리와 잔잔한 피아노연주가 잘 어우러진 곡으로 비슷한 시기에 워십스타일로 편곡되어 발표된 김윤진 씨의 버전과 비교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지난 2월말 가요장르로 발표된 달동네 왈츠의 <비목어>라는 곡도 함께 추천해드립니다. 비목어는 비익조와 비슷한 의미의 물고기입니다. 시인 류시화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를 통해 평생을 함께 붙어 다녀야만 하는 비목어의 사랑을 닮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목어>는 아픈 눈을 만지며 한 몸처럼 서로를 위해서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가사가 참 인상적으로 느껴진 곡입니다.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도 않게, 일상을 살며 부딪치는 우리의 생각들을 잠시 기대어 공감해볼 수 있는 달동네 왈츠의 노래들을 이번 달 추천곡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주창훈
2012년 첫 싱글을 발표한 후 2013년 정규 1집 <Jesus All I want To Say>, 2014년 프로젝트앨범 <Scent>, 2015년 정규 2집 <삶의 향기> 등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온 CCM 싱어송라이터다. 2015년 3월부터 현재까지 팟캐스트 <씨씨엠공방>을 진행하면서 은혜로운 CCM들을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찬양사역자들을 격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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