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호 목사 ‘본질 목회’ 집중, 성장 열매로 이어져
“구원 확신 가진 일꾼 양육, 새로운 50년 스타트”

▲ 성도들을 구원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목회의 본질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내유교회(전상호 목사)는 굳이 말하자면 농촌형 도시교회다. 근방 서울 구파발과 고양시 원당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내유교회가 위치한 내유동도 여기저기 새 빌라들이 들어서고 재개발 움직임이 많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논과 밭이 보인다.

2007년 부임한 전상호 목사는 그전까지 내유동과는 아무 연관이 없었다. 영국에서 11년간 유학을 하다 한국으로 건강검진을 나오게 됐고, 그때 우연히 성가대 헌신예배 설교를 한번 맡은 것이 인연의 전부였다.

전 목사는 설교 다음날 바로 출국을 했는데, 얼마 안 돼 현재 원로목사가 연락을 해왔다. 후임 담임목사를 구한다며, 3년간 동사목사로 사역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전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고 순종했고, 귀국 후 1년간 청년부를 맡아 지도했다. 1년쯤 지났을 때 원로목사는 조기은퇴를 했고, 전 목사는 마흔세 살 나이에 2대 담임목사로 내유교회를 본격적으로 섬기게 됐다.

전 목사는 영국에서 개혁주의 전통과 청교도 신앙을 지켜가는 교회들에 관심이 많았고, 출석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설립된 지 40여 년이 되고, 거기다 성도 대부분이 50대가 넘는 교회의 담임목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전 목사는 많은 교인들이 성경 말씀에 대한 진지함이 부족하고 기복신앙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성경이 말하는 진짜 복이 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복의 개념을 많이 설교했죠.”

기본기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전 목사는 3년 가까이 설교 때마다 성경만 파고들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성경이란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교역자들과 함께 성경 책별 강의도 개설해 인도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제자훈련도 실시했다.

“제자훈련이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이유는 구원의 확신이 있고 헌신된 사람이 제자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에요.”

전 목사는 너무 서두르지 말자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제자훈련에 앞서, 1∼2단계로 ‘구원의 확신’ 단계를 배치했다. 그 단계를 거친 이들에게 3단계로 ‘로마서’를 가르치고, 그 후 실제 제자훈련 1∼3단계를 진행했다. 제자훈련은 전 목사가 직접 인도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제자훈련을 하지 않는 성도는 중직이 못되도록 규정을 세우기도 했다. 전체 2년 정도나 되는 제자훈련에 교인들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참여했고, 지금까지 전체 과정을 수료한 교인이 20여 명에 이른다.

“장로님들도 로마서 훈련까지 다 마치셨어요. 이 훈련을 안 하시면 저랑 목회를 못한다며 부탁을 하기도 했죠. 감사하게 장로님들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장 서 주셨어요.”

전 목사는 부지런히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가운데, 자신 역시 목회자의 사명을 새롭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히 담임목사라면 교인들이 얼마나 늘었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정말 복음을 알고 구원을 받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는 새신자와 구신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와 구원받지 못한 자가 있어요. 목회자는 그것을 꿰뚫어 알고 교인들을 구원에까지 이끌어야죠.”

전 목사가 그렇게 목회의 본질을 고민하며 사역하는 가운데, 내유교회는 11년 전 120명 정도에서 현재 청장년 40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젊은층도 많이 등록해, 지금은 50대 이상과 이하 교인이 반반 정도일 정도로 연령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매주일 몇 명씩 새가족이 등록을 한다.
“제가 잘해서 성장을 한 게 아니라, 누가 와도 그랬을 거예요. 원로목사님이 기틀을 잘 잡아놓으셨고, 목회 이양도 잡음 없이 잘 됐거든요.”

전 목사는 특별히 장로와 교인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젊은 목사가 여러 가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같은 마음으로 따라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 내유교회는 50여 년 전통 위에 신앙의 본질을 찾는 노력을 더해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다.

내유교회는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하자는 생각으로 내년에 필리핀 다바오에 교회당을 지을 계획이다. 또 지역 섬김 사업으로 올 1월부터 근처 내유초등학교와 연계해 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다섯 곳에 매달 2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 임직식,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내유교회는 기념사업들을 통해 지난 50년의 은혜를 감사하고, 새로운 50주년을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전 목사는 “50주년은 내유교회의 엔딩(Ending)이 아니라 또 다른 스타팅(Starting)”이라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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