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통령 탄핵심판이 재판관 전원일치로 인용, 결정이 되었다. 이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을 찬성했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반대했건, 우리는 똑같이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그러므로 탄핵사건을 대한민국 정치와 역사를 한걸음 진보시키며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탄핵 찬성 진영은 충격과 상처를 받은 반대편을 포용하고 배려하면서 전 국민이 하나 되도록 해야 한다.

특별히 탄핵 사건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가치가 훼손되거나 사회주의 문화와 제도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 생태계를 깨트리는 반 기독교적인 법안들이 제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서도 절대로 안 된다. 한국교회는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 사회적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통합과 화해의 영성, 사랑과 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교회만이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의 영성으로 지금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할 수 있다. 이제 울분과 탄식의 겨울 광야를 지나 사랑과 화해의 꽃을 들고 봄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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