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목사(신현교회)

▲ 최상호 목사(신현교회)

지금은 한 마디로 혼돈의 시대이다. 이 나라와 세계 정세가 어디로 갈 것인지 정치적 혼돈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이냐 보호무역이냐 하는 경제적 혼돈과 사드와 핵무장 등 국가 안보도 혼돈의 상황이다. 공상영화(SF)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같은 영상매체는 현실에 대한 혼돈을 가져오고 유전자과학 복제인간 사이보그 알파고 인공지능 같은 것은 인간의 존재성마저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고도화된 물질문화와 과학의 발달과 특히 심리학의 발전은 심각한 영적 혼돈을 가져오고 하나님을 향한 신앙 자체를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1879년에 빌헤름 분트(Wilhelm Wundt)가 실험실을 개설함으로 시작된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유물론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신적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기도의 응답이나 성령의 역사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평가함으로서 신앙생활의 근본마저 흔들어 놓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도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혼란, 현재 한국교회를 표현하는 단어다”라고 했듯이, 온갖 이단과 사이비가 교계를 혼란하게 하고 많은 교회들이 내적 갈등에 빠져있다. 교회를 지도해야할 노회나 총회도 혼돈 상태에 빠져있다고 할 것이다.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혼돈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따른 전문적인 분별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영적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부터 하나님께서 절대적으로 금하신 선악과를 오히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게 함으로서 온 인류를 죄악에 빠지게 했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인간을 유혹하고 죄악과 멸망의 길로 가도록 한다.

오늘날도 세상의 모든 문제와 혼란은 하나님의 말씀을 망각하고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마실까를 염려하며 세상 부귀영화와 명예 권세에 눈이 멀어 영광된 천국을 바라보지 못하는데 있다. 주님께서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마 16:3)고 책망하셨듯이 우리는 이 시대를 바라보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영적 손길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인간 욕심을 분별하고 성령의 역사와 사탄의 역사를 분별하고 이단 사이비를 분별해야 한다. 나아가 물론 영상예배가 참된 예배인가? 각종 기도회와 찬양집회 그리고 총회와 교계의 활동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어떨까도 분별해야 한다. 좀 더 실재적으로 영적으로 거듭 났는지 아닌지를 분별하고 식물인간의 생사확인과 복제인간의 영혼의 유무나 가상과 현실을 분간하고 세상 나라의 흥망성쇠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구원 역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세속적인 지식이나 인위적인 판단으로는 분별하기가 불가능하고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분별력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한다.

니고데모처럼 영적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와 영적인 실상을 볼 수 없다.(요 3:3) 올바른 영적 분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적으로 거듭나서 영적인 눈을 떠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성령님의 깨우침과 인도하심을 따라야만 한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깊은 것도 통달하시고 모든 일을 올바르게 분별하신다.(고전 2:11~13) 성령님은 태초부터 혼돈하고 공허한 이 세상을 보시기에 심히 좋도록 만드셨고(창 1:2) 시대 시대마다 일어나는 인간의 죄악과 혼돈의 세상을 올바르게 정리해 오셨다. 중세 시대에도 종교 개혁가들에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진리를 깨우쳐주시고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하심으로 영적 어둠과 혼돈의 상태를 벗어나게 하신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이 시대는 더 복잡하고 깊은 영적 혼돈에 빠져있는데 그것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더 강하고 정확한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다.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을 따라 올바른 진리를 깨닫고 깊은 기도를 통해 분명한 영적 세계를 인식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영적 분별력을 키워가야 한다. 특히 영적 지도자들은 올바른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올바른 믿음의 길로 인도하고 장차 하나님 앞에서 최후 심판을 받을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일을 올바르게 감당해가야 한다.

이 시대의 모든 혼돈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다시금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가고 나아가 성령이 주시는 올바른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참된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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