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목사와 육지 교회들, 헌신과 협력 결실

▲ 제주노회 목회자 부부들이 감람산에서 이스라엘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성지순례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노회(노회장:김경태 목사) 소속 목사 부부는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꿈같은 한 주간을 보냈다. 평소 그렇게도 연구하고 가르쳤던 곳이었지만 정작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관념에 머물렀던 성경 속의 이스라엘 성지를 직접 밟고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제주노회는 42개 소속 교회 가운데 무려 30여 교회가 미자립교회다 보니, 노회 자체도 자립하지 못해 육지의 여타 노회 목회자들보다 신앙수련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200만원이 훌쩍 넘는 경비가 필요한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언감생심 그 자체였다. 그런데 지난 2월말 제주노회 소속 목사 22명과 사모 14명, 가족 3명 등 총 39명이 이스라엘 곳곳을 누비며 성경 속에 녹아있는 지역의 역사적·신앙적 의미를 하나하나 곱씹고 돌아오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실현된 데는 제주토박이 목회자인 김경태 목사의 도전정신과 육지 교회들의 숨은 헌신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김경태 목사는 6년 전 노회장으로 섬기던 중에 제주도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부부에게 작은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성지순례를 계획하며 기도해 왔다. 주변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반신반의 했지만 꾸준하게 기다리며 기도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육지의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와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대전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그리고 제주목민교회(유윤홍 목사) 예은여행사(대표:한복용 장로) 제주노회장로회 등 제주도의 교회와 업체 등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이들의 헌신으로 성지순례 참가자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평생에 다시 오지 못할 기회이기에 부족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한 사모가 있는 등 숱한 에피소드도 준비기간 쏟아졌다.

일행들은 가는 곳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각 지역의 의미를 수첩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하는가 하면, 함께 기도와 찬양을 하며 주님을 묵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처럼 관광 이상의 신앙적 의미를 되새기는 진정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왔다.

노회장 김경태 목사는 “제주도에서 어렵게 목회하는 목사님과 사모님들은 1년에 한번 육지로 나가는 것도 힘든 분들이 많다”면서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목회자 부부의 쉼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더 열심히 목양에 일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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