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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화랑미술제 10~12일 서울 코엑스서 열려
▲ 제35회 화랑미술제는 2017년 미술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문형태 작가의 작품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단색화 강세 미술계, 일상을 위로하다

단아하고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 ‘눈길’
독특한 소재 활용한 다양한 시도 풍성

한 해 미술 트렌드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3월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화랑미술제는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미술품견본시장으로, 참가 화랑이 발굴한 대표작가의 우수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면서 미술작품의 대중화와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 정영주

올해는 작년보다 늘어난 94개의 화랑이 참여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표적 화랑으로 명성이 높은 아라리오갤러리, 국제갤러리, 가나갤러리, 갤러리현대 등에서 500여 작가의 2500점 작품이 전시 및 판매됐다.

올해 화랑미술제에서도 장기간 한국미술의 대표로 군림했던 단색화의 열풍은 여전했다. 한국의 단색화는 세계 미술계에서 고유명사(Dansaekhwa)로 통용될 정도로 한국의 전통과 미학이 담긴 그림이다. 한 가지 색 또는 비슷한 톤의 색만을 사용해 차분하고 명상적인 느낌을 준다. 대표적 작가로 김환기, 정창섭, 박서보 등이 있다.

▲ 김정수 <진달래-축복>

대부분의 유명 화랑들이 단색화를 전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창열 <Recurrence> 이동엽 <사이> 김환기 <무제> 박서보 <묘법> 김찬일 <라인> 등 전국 곳곳 화랑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색화의 열풍 속에서도 새롭게 바뀌고 있는 트렌드인 오브제 활용 작품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기본적인 단색화에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해 작품에 재미와 변화를 주는 작품들이다. 갤러리아이 차은영 관장은 “단색화는 외국에서도 단색화 콜렉션이 열리고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판매되는 등 오랫동안 큰 명성을 떨쳤다. 이제는 그 인기가 살짝 주춤하는 것 같고, 대신 단색화에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서정적이고 회화적인 느낌을 내는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영원 <바라보다>

달동네 풍경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정영주 작가도 그 중 한 명이다. 한지를 이용해 다닥다닥 붙은 가난한 판잣집과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5만 달러에 작품이 팔리기도 했다. 박현용 작가는 여기에 동화적 상상력까지 더했다. 기본 채색한 배경에 다양한 색깔과 소재로 입체감을 살렸다.

삶이 어려워질수록 마음을 위로하는 작품들이 시선을 끌기도 한다. 진달래 시리즈로 유명한 김정수 작가는 미술제가 정식 개막을 하기 전부터 두 작품이 팔렸다. 아마포에 진달래만의 고운 색감을 담아 누구나 한국적이고도 단아한 감상을 느끼게 만든다.

▲ 문인수 <붉은 소>

뜨고 있는 젊은 작가들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미술 콜렉터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문형태 작가의 작품 앞은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황토를 섞은 물을 바른 바탕에 강렬한 색감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차은영 관장은 “문형태 작가의 작품에는 피카소와 같은 큐비즘적 요소에 야수파의 강렬한 색채가 섞여 있고, 일상적인 주제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이번 미술제에서도 단연 도드라진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했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입구에도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김영원 작가의 조각품, 붉은 소로 유명한 문인수 작가의 조각품, 미래세대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최한진 작가의 조각품 등도 눈길을 끌었다.

▲ 최순민

숨겨져 있는 기독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병이어를 표현한 최순민 작가의 <My Father`s house> 시리즈나 여류 화가들의 대모격인 국명숙 작가의 작품들도 화랑미술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화랑협회장 이화익 대표는 “올해 화랑미술제는 역대 최대인 94개 화랑이 참여해 화랑 간의 친밀하고 열린 소통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행복을 주는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화랑미술제가 한국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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