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리더십 이양 잇달아

새문안·영락교회 등 리더십 이양 준비 잇따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대형교회들이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목회자를 맞이한다. 작년 말부터 내년까지 담임목사 은퇴가 줄을 이어, 오랜 역사에 신선한 옷을 입힐 차기 목회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연동교회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대형교회들이 잇따라 후임목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영락교회 예배당 전경.

158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새문안교회는 작년 12월 28일 6대 담임목사였던 이수영 목사 은퇴예배를 드렸다. 새문안교회는 재작년부터 목회자 청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으나 아직 후임 목회자를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부목사들이 돌아가며 주일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새문안교회는 작년 말 고심 끝에 교회 부목사로 사역했던 한 목회자를 후임으로 선정했지만, 당사자가 고사해 청빙위원회를 새롭게 다시 꾸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인 만큼 그에 걸맞은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청빙위원회 활동에 들어가면서 재작년에 지원서를 낸 목회자, 추천을 받은 목회자 등 모든 이들에게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교회 측은 “새문안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이해하고 책임을 이어갈 수 있는 분, 에큐메니칼 정신을 이해하고 글로벌 감각이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며 “담임목사가 오랫동안 공석이 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영락교회도 후임자 선정에 한창이다. 담임 이철신 목사가 일찌감치 조기은퇴를 발표해, 청빙위원회가 빠르게 준비에 들어갔다. 교육, 성도의 교제, 선교, 봉사라는 4대 목표에 부합하고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목회자를 청빙한다는 목표다.

영락교회는 “담임목사님과 함께 논의하면서 차세대 영락교회를 이끌어 갈 목회자를 찾고 있다”면서 “지원서도 받지만 교회 차원에서도 좋은 목회자를 발굴하려고 한다. 올해 안에 청빙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동교회도 내년에 담임 이성희 목사가 은퇴를 맞는다. 하지만 이 목사가 현재 예장통합 총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당분간은 청빙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임기를 마치는 대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 한국기독교의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왔던 교회들이 현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온고지신’,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를 이뤄나갈 차세대 목회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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