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학습 통해 교육시스템 전환 돕는다

‘교육은 종합예술, 교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신념 속 평생교육으로 개념 확장 뒷받침

모두들 다음세대가 위기라고 한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권택성 장로)에 의하면 총회 산하 1만1770개 교회 중 65%의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졌다. 나머지 35% 교회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년대계를 꿈꾸며 오늘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교회교육 전문기관들이 있다. 눈앞의 달콤한 열매는 없지만 다음세대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교육기관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주일학교 공과도 재미있어요.”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은 협동학습을 이용한 공과진행법을 전파하고 있다. 협동학습 세미나에 참석한 동창교회 교사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회교육은 ‘종합예술’이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만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훌륭한 교재만 있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 교사의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교회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진정한 교회교육이 가능하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대표:권진하 목사)은 종합예술을 하는 곳이다. 교회가 주일학교 교육에 집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훈련시키는 기관이다. 권진하 목사는 “교회교육은 누구 하나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국교회는 교회교육에 적잖은 투자를 해왔다. 비록 파트타임이지만 담당 교역자를 세우고, 교인들에게 주일학교에서 봉사할 것을 권면한다. 여름과 겨울이면 성경학교와 캠프를 하고 5월이면 어린이주일과 교사주일을 지킨다.

하지만 열매는 신통치 않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뒷걸음만 치는 것이 교회교육이다. 그래서 일부 교회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부서를 없애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은 ‘교회교육 컨설팅’을 한다. 컨설팅은 설문조사로 시작한다. 여기에는 주일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교역자, 학부모까지 망라한다. 그래서 해당 교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처방을 내린다.

주일학교 교육은 교회 전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거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컨설팅의 주요 내용과 진행과정을 교회 전체에 소개하고 동의를 구한다. 교회가 이에 응하면, 곧바로 세부작업에 들어간다. 그중 핵심은 바로 교사훈련이다. 협동학습을 통해 소그룹을 운영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와 함께 교육부서의 시스템도 바꿔 나간다. 예를 들면 공과의 진행방식을 바꾸고 설교와 공과 내용이 같도록 교육부서 설교도 바꾼다. 예배 전에는 교사들이 모여서 공과 리허설도 하고, 예배 후에는 다음 주일에 진행할 공과를 미리 익힌다.

교사훈련은 몇 차례 피드백을 거쳐 해당 교회에 꼭 맞는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이렇게 교육시스템이 완성되면, 이를 교회 전체의 사역이 되도록 확장시킨다. 교회학교 홍보물을 제작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교회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물론 사후 관리도 한다. 시대가 바뀌고 교육 여건이 달라지면, 교육시스템 운영 평가와 수정을 반복하며 교회학교가 체계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 협동학습은 특히 게임 형식으로 공과를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양쪽 다 만족도가 높다. 천안중부교회 세미나에서 교사들이 협동학습 게임을 하고 있다.

협동학습 “공과가 두렵지 않다”

교회학교 교사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게 무엇일까? 바로 ‘공과시간’이다. 열정은 넘치지만 가르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공과시간을 난감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도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이 해결해 준다. 소그룹 반목회의 핵심인 ‘협동학습’을 통해 공과시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협동학습은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부법이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은 전국을 순회하며 협동학습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3월 11일에는 낙원제일교회(최병현 목사)에서 제245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공과 시작 전에 진행하는 게임, 협동학습, 관계형성, 전도 및 제자훈련까지 소그룹 반목회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협동학습은 주일학교를 변화시키는 핵심이기도 하다. 안현녀 교사(동부교회)는 “협동학습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의 참여를 최대한 높여 창의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면서 “아이들의 신앙성숙에 이만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동학습 세미나에 참석했던 이효종 목사(동창교회)는 “협동학습은 학생 전체가 능동적으로 공과에 참여하고 학생들이 상호간에 섬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준다”면서 “협동학습 세미나에 참석한 동창교회 교사들이 공과시간이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며 주일이 기다려진다는 말까지 한다”고 전했다.

교회교육 “평생교육 공간된다”

진짜 교회교육은 주일예배와 공과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교와 가정에서 작은 예수로 살게 하는 것이 교회교육의 완성이다. 따라서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은 ‘가정을 세우는 교육사역’을 제시한다. △학부모 초청 세미나 △3대 가족 특별새벽기도회 △가족축제 △가족캠프를 통해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을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만든다.

이와 함께 △국제청소년 성취포상제 △해외 및 국내비전트립 △토요비전여행 △어린이·청소년 진로캠프와 같은 ‘꿈이 자라는 교육사역’도 실시하고 있다. 주일학교 예배가 회복되고 가정이 회복되었으면, 세상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비전을 실천하는 다음세대로 양육한다는 것이 목표다.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평생교육의 교육사역’을 제시하고 △토요학교 △청소년 공부방과 같이 교회가 평생교육의 장이 되도록 돕고 있다.

협동학습과 학부모 초청 세미나, 진로캠프, 공부방 등은 어찌 보면 각각 다른 사역인 것 같다. 그러나 교회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는 모두 하나이며 유기적인 관계다. 그러기에 주일학교 교회교육을 종합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일학교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소그룹 반목회와 진로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목사는 주일학생들이 대학교만 가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연약한 믿음이며, 둘째는 비전과 진로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소유하지 못한 것이고, 신앙과 학업이 연계된 비전과 진로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일학교 소그룹 공과공부를 통해 믿음의 작은 승리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래야 나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믿음의 큰 승리를 한다는 것이다.

대학만 목표한다면 현실의 벽 앞에서 혼란과 좌절만 경험한다. 따라서 교회학교에서 소명을 찾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진로캠프나 성취포상제와 같은 진로교육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주일학교 부흥의 핵심은 ‘소그룹 반목회’라면서 “소그룹 공과공부를 활성화 시키려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 관계 형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사-리더-학생 삼각관계’와 정착터(새신자훈련)→배움터(공과공부)→자람터(큐티훈련)→쓰임터(선교훈련)라는 제자양육 시스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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