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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총신 일반이사 4인 승인

총신 "관선이사 파송 막기위한 조치"
총회 "교단 신학교 정체성 잃고 있다"

▲ 지난 2월 3일 열린 총신재단이사회 모습. 이날 총신재단이사회는 개방이사 4인을 선임한 반면 일반이사는 단 한 명도 선임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교육부가 총신재단이사회에서 2015년에 선임한 재단이사 4인의 취임을 승인했다. 이로서 총신대학교는 관선이사 파송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2년 넘게 갈등으로 얽힌 총회와 총신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재단이사회 4인 승인 요청

교육부가 이번에 재단이사로 승인한 4인 하귀호 곽효근 문찬수 박재선 목사다. 이들은 지난 2015년 4차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선임된 인물들이다. 당시 교육부는 개방이사를 우선적으로 선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의 임원 취임을 보류한 바 있다.

개방이사만 선임한 채 폐회한 올해 2월 3일 총신재단이사회에서도 이들 4인의 정리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또한 일반이사를 단 한 명도 선임하지 못하고 이사회가 마무리되자, 총신대 관계자와 일부 재단이사들 사이에서 개방이사 4인과 일반이사로 이들 4인을 승인 요청을 하면 관선이사 파송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주장이 실행으로 옮겨졌다. 총신재단이사회는 하귀호 곽효근 문찬수 박재선 목사 4인에 대한 임원취임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교육부가 이를 승인한 것이다. 이들 4인이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재단이사로 선임된 지 1년 8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신재단이사회에 요청에 따라 하귀호 곽효근 문찬수 박재선 4인의 자격요건을 검토하여 임원취임 승인을 하게 됐다”면서, “교육부 입장에서는 관선이사 파송보다 법인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한 2015년 4차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선임된 주진만 목사를 감사로 승인했고, 2월 3일 총신재단이사회에서 개방이사로 선임된 4인 중 등록 관련 서류를 유일하게 제출한 김승동 목사의 임원취임도 승인했다.

이로서 현재 총신재단이사회 재적이사는 개방이사 김승동 목사 1인과 일반이사 하귀호 곽효근 문찬수 박재선 4인 등 총 5인이 됐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이사회 의결정족수 8인을 맞추기 위해 안명환 김영우 이기창 목사 3인에게 긴급처리권을 부여했다.

 

총회, 재단이사회 맹비난

교육부에서 개방이사 1인과 일반이사 4인을 승인함에 따라 총신대는 일단 관선이사 파송의 위기에서 벗어난 듯하다. 그러나 총신재단이사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총회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벌써부터 총회측은 총신재단이사회의 파행으로 총신대가 교단 산하 신학교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김영우 총장측 인사로 분류되는 하귀호 목사 등 4인을 재단이사로 등재하기 위해, 2월 3일 재단이사회에서 일반이사 선임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회장 김선규 목사도 총신재단이사회의 일방적인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김선규 총회장은 “교단 산하 신학교가 2월 3일 재단이사회에서는 일반이사를 단 한 명도 뽑지 않고, 2년 전 선임한 이사들의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한 것은 총회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면서, “총회 임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총신측은 관선이사 파송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후임이사를 선임하지 못할 경우 총신대가 분류대학으로 분류돼 올해 대학구조조정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교육부에 하귀호 목사 등 4인의 임원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중 재단이사회 소집한다

재적이사 5인과 긴급처리권 3인으로 의결정족수를 맞춰 놓은 교육부는 총신재단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3월 17일까지 결원임원(개방이사 3인, 일반이사 7인)을 선임할 것을 통보했다.

또한 교육부는 3월 17일까지 결원 이사를 선임하지 못할 경우 재적이사 5인과 긴급처리권 3인에 대해 임원취임승인 취소 등 후속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명환 재단이사장 대행이 3월 17일 이전에 재단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명 전원이 참석하여 재단이사회가 개회된다고 해도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우선 총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2배수인 6명의 개방이사 후보를 추천해야 다음 절차인 선임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2월 3일 재단이사회에서 지역구도를 무시한 채 개방이사를 선임한 총신재단이사회에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순순히 개방이사 후보 명단을 내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만약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개방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총신재단이사회는 사립학교법 14조 5항에 따라 관할청인 교육부에 개방이사 추천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총회와 총신은 파국을 넘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반이사 7인도 총회나 총신운영이사회에서 추천해야 선임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총회와 총신운영이사회 양쪽 다 일반이사 추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총신재단이사회가 결원 이사 선임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총회측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총회의 추천에 따라 개방이사 3인과 일반이사 7인을 선임하는 것만이, 총신 정상화와 더불어 총회와 총신의 관계 개선의 물꼬가 틀 수 있다.

앞으로 10일 남았다. 과연 총회와 총신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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