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여전히 평균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리서치에서 한국교회는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2.5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독교인의 경우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비중이 59.9%를 차지한 반면 비기독교인의 경우 10.7%를 나타내 충격적이다. 다시 말해 아직도 기독교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60대 이상이 가장 높은 신뢰를 보였으며, 50대, 20대, 40대 순으로 드러나 장년층 및 노년층에서 신뢰도가 높았지만 중년층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적인 결과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교회 전반적인 신뢰도에서 소득수준이 상에 속하는 사람이 2.6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에 소득수준이 하에 속하는 사람이 2.64로 나타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소득수준이 중인 집단의 신뢰도는 최고 낮은 수준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직업별에서는 가정주부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자영업자와 화이트칼라의 신뢰도는 최저로 나타나 기독교가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방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상대적인 종교 신뢰도에서는 가톨릭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에 불교, 기독교 순으로 드러나 여전히 기독교의 신뢰비율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위안거리는 10년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는 40.3%가 기독교를 응답하여 전망이 밝은 종교로 인식되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점은 불투명한 재정사용, 타종교에 대한 태도, 목회자들의 삶 순서로 드러나 교회의 재정운영과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의식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비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에 대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의 제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혼란의 정점에 서 있다. 정국이 불안하고 국민들은 극도로 양분되어 더 이상 대화나 화합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이번 기윤실의 한국교회 신뢰도조사에서 보듯 한국교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비기독교인들은 ‘무늬만 기독교’인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재정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까지 여러모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세상 밖으로 향해야 할 기독교가 우물안 개구리로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사회와 더불어 함께가는 기독교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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