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총장 전재규 장로 “개혁보수신학 쓰임 받는 일 적극 도울 터”

▲ 대신대 최초의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전재규 장로.

2009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대신대학교는 놀랄만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도입되면서 대신대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시설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시설확충을 위해서는 부지 및 대로와 연결된 진입로 확보가 시급했다.

이런 가운데 대신대학교는 지난 2009년 7월 의학박사인 전재규 장로(대구서현교회 원로·80세)를 제5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전재규 장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신대는 본격적인 변화의 국면을 맞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시유지 5160평을 매입한 데 이어 진입도로 건설, 종합관 건립 등 거침없는 인프라 구축이 2013년 6월 30일 전재규 장로가 6대 총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이뤄졌다.

이를 위해 전 장로는 약사인 아내와 평생을 모은 거액의 사재를 대신대에 조건 없이 헌납했을 뿐만 아니라 총장 재임시절 지급되던 급여와 판공비 일체를 받지 않고 직임을 감당했다.

당시를 회고한 전재규 장로는 “고 이의근 장로님께서 총장 재임 시절 학교발전위원장을 맡으면서 함께 학교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렸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과도 같은 은혜와 도우심으로 학교 부지매입과 종합관 건립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그 당시 얼마나 가슴 벅찼는지 모릅니다”라고 했다.

대신대를 향한 그의 헌신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역사적인 종합관 건립으로 누구보다 벅찬 가슴을 안고 퇴임했던 그였지만, 학교의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1년 가까이 종합관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노심초사 마음을 졸였다. 결국 전 장로가 종합관 활용을 위해 또 다시 소매를 걷어붙였다. 부지매입과 종합관 건립을 위해 적잖은 사재를 헌납한 상태에서, 세미나실과 도서관 이전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했다.

과연 전재규 장로에게 대신대는 어떤 의미일까. “의사로 한창 바쁜 시기에 대신대 야간학부에 들어가 신학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81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교수로, 재단이사와 감사, 심지어 총장까지 맡으면서 대신대와 함께 해 왔습니다. 신학공부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호스피스협회를 처음으로 조직했고, 치유선교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 수 있었던 것도 대신대 덕분이었습니다. 대신대는 6.25전쟁 도중 1952년에 시작되었으며, 영남지역 복음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온 학교로, 공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전재규 장로의 대신대 사랑은 최근에도 계속됐다. 학생 복지와 학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필요했던 제2의 기숙사 마련에도 그의 손길이 닿았다. 종합관에 도서관이 이전되면서 방치되었던 구 도서관 건물에 대해 리모델링을 통해 제2생활관을 건립키로 한 결정에 대해, 전재규 장로가 6억원이 훌쩍 넘는 거액을 또 다시 학교를 위해 기탁한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지만,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다년간 교수 채용에 필요한 재정도 남몰래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재규 장로는 대신대의 발전을 향한 열망은 여전히 배고프다. 전 장로는 “모든 학생들이 장학금과 기숙생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교회들이 적극 나서준다면, 대신대의 경쟁력과 교육의 질은 반드시 높아질 것입니다. 아울러 대신대는 개혁보수신학의 기치를 더욱 확고히 해 바른 복음으로 한국교회와 세계선교에 귀하게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신대학교는 학교를 위해 아낌없는 수고와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명예총장 직위와 함께 지난 2월에는 개교 이래 최초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전재규 장로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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